by김현아 기자
2015.11.26 01:15:36
학계나 국회, 정부는 주장하지만..기술혁신과 진화가 우선
SK텔레콤의 인수합병 과정에서 고용문제 관심 촉구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창사기념일인 10월 30일 SK텔레콤(017670)에 인수당한다는 보도를 접한 CJ헬로비전. 국내 방송·통신 업계는 이번 딜로 시끄럽지만, 국회에 출석한 CJ헬로비전 관계자는 착잡함을 감추지 못했다.
학계나 국회, 정부 일각에서 주장하는 ‘매체간 균형 발전’이라는 화두가 기술 혁신과 서비스 진화라는 흐름 속에서는 아무 소용이 없다고 시인했다.
25일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를 계기로 우상호·정호준 의원이 주최한 ‘방송‘통신 융합에 따른 제도 개선 토론회’에 참석한 탁용석 CJ헬로비전 상무는 “발표문에 없는 얘기를 하겠다”고 운을 뗐다.
탁 상무는 “2000년 통합방송법의 정신(매체간 균형발전)을 말씀하시는데, 2000년 이후 위성방송이 나오고 2009년 IPTV가 출범하면서 김영삼 정부 때 뉴미디어의 총아였던 케이블TV가입자 중 상당수가 빠져나갔다”고 밝혔다.
그는 “케이블TV에 있는 지역성 총아로서의 사회적 의미가 무차별적으로 훼손될 때 균형발전을 고민해 주셨지만, 결국 1500만 가입자가 이동하고 만 것”이라며 “800만 명이 KT(KT IPTV와 KT스카이라이프)로 300만 명이 SK로, 300만 명이 LG로 갔다”고 말했다. 그는 “저희도 수없이 많은 노력을 했지만 이 변화를 새로운 전기로 할 수 밖에 없다는 판단을 할 수 밖에 없었다”고 했다.
케이블TV업계는 IPTV 출범 당시 ‘동일 서비스 동일 규제’ 원칙을 내세우며 정부 설득에 나섰지만 IPTV사업자들(KT,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은 전국서비스로 허가 받았고, 올해도 ‘방송통신 결합상품’ 규제를 만들 때 이동통신이 없는 케이블의 입장에서 ‘동등할인’을 내세웠지만 이용요금 증가 등 소비자 피해 우려로 관철되지 않은 것이다. CJ로서는 헬로비전을 통신기업에 팔 수 밖에 없었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