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가 할퀸 백화점..'짧고 굵은' 여름세일로 극복할까
by임현영 기자
2015.06.21 06:00:00
여름세일, 작년 31일간 실시했지만 올해는 17~24일만 실시
가격 신뢰도 회복하고 메르스 여파로 찾는 손님 줄어든 탓
백화점 측 "양보다 질..기간은 줄어도 혜택은 늘렸다"
롯데百 "아웃도어 행사 최대" 현대百 "첫 주말 대형행사 집중"
| 롯데·현대·신세계 등 서울 시내 주요 백화점이 오는 26일부터 여름 정기 세일을 시작한다. 사진은 지난 봄 정기세일기간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고객들이 물건을 고르는 모습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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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임현영 기자] 서울 시내 주요 백화점이 오는 26일부터 여름 정기 세일에 돌입한다. 지난해보다 행사 기간을 최대 절반 가량 줄인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롯데쇼핑(023530))은 오는 26일부터 다음 달 19일까지 24일간 진행한다. 현대백화점(069960)과 신세계(004170)백화점은 오는 26일부터 다음 달 12일 17일간 실시한다. 장장 31일간 세일을 진행하던 작년에 비해 5~15일 가량 축소했다.
그동안 잦은 세일로 잃었던 가격 신뢰도를 회복하고 메르스 여파로 백화점 방문객이 줄어들 것이란 예상 역시 백화점 세일단축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메르스가 백화점 매출에 남긴 상처는 깊었다. 메르스 공포가 본격화된 이달 1~7일 롯데백화점의 매출은 작년보다 5%,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은 5.2%, 9.9% 씩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백화점 관계자는 “세일 기간은 줄었지만 인기 물량을 늘리고 대형 판촉행사의 규모를 늘리는 등 소비자 혜택은 줄지 않았다”면서 “메르스로 얼
어붙은 소비심리를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각오를 밝혔다.
롯데백화점은 블랙야크, 노스페이스 등 아웃도어 35개 브랜드가 역대 최대 규모로 세일에 돌입한다. 전체의 90%에 해당하는 브랜드가 동시에 세일을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블랙야크, 밀레, 몬츄라, 슈나이더 등 4개 브랜드는 최초로 신상품을 할인 판매한다.
여름 휴가기간을 맞아 시즌 인기 상품을 최대 60% 할인하는 행사도 있다. 쌤소나이트, 엘르, 캘빈클라인러기지 등 잡화 브랜드와 함께 여행용 가방(캐리어)을 기획해 동일 상품군보다 약 50%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 또 ‘나비드라텍스’와 연계해 오는 26일부터 천연 라텍스 매트리스를 전국 13개 점포에서 1000개 한정으로 약 60% 할인된 29만9000원에 제공한다.
현대백화점은 작년 매출이 좋았던 행사규모를 2배 늘리고 세일 첫 주말에 대형 행사와 판촉을 집중적으로 진행해 세일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각오다.
대표적으로 압구정본점과 목동점에서 지난해 30%의 매출신장률을 보인 ‘럭셔리 골프 대전’의 물량을 작년보다 2배 이상 늘린 100억 규모로 준비했다. 압구정본점은 ‘쉐르보 골프웨어 패밀리 세일’, 목동점은 ‘럭셔리 골프 브랜드 대전’을 각각 선보인다.
또 세일 중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첫 주말에 대형행사를 진행한다. 무역센터점은 여름 상품 중심에서 벗어나 사계절 상품 대형 행사를 여름 세일 첫 주말에 마련했다. 대행사장에서는 ‘앤디앤뎁 사계절 상품전’을, 문화홀에선 ‘캐리스노트·스테파넬 사계절 상품전’을 연다.
신세계백화점은 오는 26일부터 닷새간 강남점 9층 이벤트홀에서 SI, 아이올리, 대현, 시선, 보끄레머천다이징, F&F 총 6개 의류회사와 봄 상품을 최대 80% 할인하는 ‘영캐주얼 패밀리 대전’을 선보인다.
또 영등포점 6층 이벤트홀에서는 오는 26일부터 사흘간 린넨셔츠부터 반바지까지 모아 남성들을 무더위속에서 구해줄 ‘남성 캐주얼 쿨서머 대전’을 진행한다. 이번 행사는 폴로, 헤지스, 지이크, 앤드지by지오지아, 다반, 제스 등 유명 남성브랜드가 대거 참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