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동호회] 중진공 음악사랑동호회 ‘나비야'

by김성곤 기자
2014.07.08 06:00:00

음악사랑동호회 ‘나비야’는 중진공을 대표하는 직장인 밴드로 체육대회, 송년의 밤 등 크고작은 행사에서 정기공연을 가져왔다. 사진은 나비야 회원들의 기념촬영 장면.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중소기업진흥공단의 여의도 본사 지하실에는 ‘보물창고’가 하나 있다. 지하주차장 옆 귀퉁이에 자리잡은 작은 공간이지만 음악사랑동호회 ‘나비야’ 회원들에게는 편안한 쉼터다. 입구에는 동호회를 상징하는 나비 한 마리가 붙어있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기타, 드럼, 신디사이저, 엠프 등이 비치돼 웬만한 밴드연습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공연시즌이면 10평 정도의 연습실이 15여명의 회원들도 꽉 찬다. 보통 일주일에 두세 번 정도 모이는데 기타, 베이스, 드럼, 보컬을 담당하는 회원들이 꼬박꼬박 참여한다. 전체연습이 없을 때에는 개인별로 연습이 이뤄지기도 한다.

나비야는 중진공 내에서 손꼽히는 장수동호회다. 해마다 수많은 동호회가 만들어지고 사라지기를 반복했지만 나비야는 20여년을 이어왔다. 시작은 미약했다. 악기와 장비, 연습실 어느 것 하나 녹록지 않았다. ‘나비야’라는 이름도 초심으로 돌아가 동요부터 연습하자는 의미로 만들어졌다.

이후 통기타 클럽으로 줄곧 운영되다가 지난 2006년 전환점을 맞았다. 음악적 재능을 갖춘 젊은 회원들이 대거 들어온 것. 특히 나비야 회장인 김윤승 정보관리실 과장은 대학시절 밴드로 활동했을 정도로 음악애호가다.



나비야의 실력은 수준급이다. 젊은 직원들을 주축으로 15명 정도가 활동 중인데 중진공 안팎에서는 유명밴드가 됐다. 지난 2006년 서울이업종교류연합회 찬조공연을 시작으로 매년 △노동조합 창립기념식 공연 △사내 체육대회 공연 △노사화합 송년의 밤 등 크고작은 행사에 꾸준히 참여했다. 특히 지난 2008~2010년에는 KBS 근로자가요제에 참여해 락, 팝, 발라드 등 다양한 장르를 소화해 갈채를 받기도 했다.

실력이 소문나자 여기저기 과외(?) 요청도 쇄도했다. 일반 직장인밴드 결성 때 많은 도움을 준 것. 최근까지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모 컨설팅 업체 소속 밴드팀을 1년간 육성한 것은 물론 방송사, 회계법인 등 다양한 소속의 기업인 연합밴드를 육성해왔다.

음악으로 뭉친 만큼 회원들의 동료애도 끈끈하다. 멤버들이 서로의 생일을 챙기는 것은 물론 포장마차 번개인 “포차데이”를 비롯해 수시로 엠티, 공연관람, 레포츠 등을 함께 즐기는 또하나의 가족이 됐다.

나비야 회장인 김윤승 과장은 “순환보직 인사로 멤버들이 흩어질 때가 적지 않지만 연습에는 빠지지 않을 정도로 열성적”이라며 “중진공 본사가 이전하는 진주에서도 나비야의 활약상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나비야 회원들이 지난해 9월 서울 여의도 중진공 본사 15층 대강당에서 제4회 정기공연에 대비해 연습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