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성문재 기자
2014.04.05 07:00:01
찰스 슈왑 "초단타 매매 성행..공정 시스템 위협"
잭 보글 "최대 수혜자는 실물경제..유동성 제공"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초단타 트레이딩 업체들에 대한 조사에 본격 착수한 가운데 이번주 월가(街)를 뜨겁게 달군 이슈 중 하나는 바로 초단타 매매의 득실이다.
이번 논쟁은 작가 마이클 루이스가 지난달 31일에 발표한 신작 ‘플래시 보이스(Flash Boys)’에서 시작됐다. 루이스는 이 책에서 초단타 트레이더들과 월가 증권사, 거래소가 23조달러(약 2경4290조원) 규모의 미국 증권시장을 조작하고 있다고 썼다.
루이스는 최근 미국 CBS방송의 유명 시사 고발 프로그램인 ’60분(60 Minutes)‘에 출연해 초단타 거래에 사용되는 복잡한 컴퓨터 알고리즘에 대해 언급하면서 찰스슈왑과 뱅가드 등 주요 월가 회사들을 압박했다. 시장 조작 의혹을 받고 있는 초단타 트레이더들이 비난의 대상으로 떠오르면서 월가(街)에서는 관련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대형 증권사 찰스슈왑의 찰스 슈왑 회장은 3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초단타 거래는 해결돼야 할 필요가 있는, 커지고 있는 암 덩어리”라고 밝혔다.
슈왑측은 “초단타 매매가 미친듯이 성행했다”며 “개별 투자자들에게는 차별적인 시장 환경이 조성되고 원자재와 주식 거래에서는 잘못된 인센티브가 발생하는 등 자본시장 시스템이 변질됐다”고 지적했다. 미국 자본시장의 ’활기차고 안정적이며 공정한‘ 시스템이 위협받고 있다는 것이다.
이어 “초단타 트레이더들은 초단타 거래에서 수십억달러를 챙기는 등 시스템을 도박화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시장 공정성에 대한 투자자 신뢰 기반이 약화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슈왑 회장은 초단타 매매를 ’속임수‘라고 비난했다. 다른 시장 참가자들이 사용할 수 없는 시장지표에 접근하는 것은 물론 전통적인 주문에 앞서 새치기하면서 1000분의 1초의 이점을 살려 이득을 취하는 기술적 발전에만 기대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초단타 트레이더들에 이익이 돌아가도록 설계된 다수의 주문 형태를 개발하고 우선적인 데이터 제공 등의 관행을 통해 그것을 지원하는 거래 형태가 조직화되고 제도화됐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