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사륜구동 SUV, 서킷도 진흙탕길도 ‘씽씽’
by김형욱 기자
2013.09.09 05:30:33
쌍용차 ‘익사이팅 드라이빙 스쿨’ 체험기
SUV 서킷 주행, 스포츠카와 또다른 짜릿함
[태백=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나 레저용차량(RV)으로 자동차 경주용 서킷을 달리는 것은 진정한 이색 체험이다. 자동차 경주에 참가하려면 1인용 포뮬러 머신이나 스포츠카, 최소한 스포츠 세단 정도는 돼야 하는 게 상식이다. 그러나 쌍용자동차(003620)는 지난 6~8일 ‘익사이팅 드라이빙 스쿨’ 행사를 통해 고정관념을 뛰어넘었다.
강원도 태백 레이싱파크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쌍용차가 오토캠핑에 적합한 사륜구동 SUV 브랜드라는 강점을 알리기 위해 지난해부터 펼쳐온 다양한 고객 체험행사 중 하나다. 특히 자동차경주가 열리는 서킷과 진흙 언덕길을 넘나드는 오프로드 주행 체험이 한 자리에서 펼치며 앞선 프로그램들의 ‘완결판’을 선보였다.
먼저 최근 출시한 코란도C 상품성 개선 모델을 타고 서킷에 나섰다. 한 바퀴(1랩) 2.5㎞를 약 3~4바퀴 도는 코스를 어떤 튜닝도 하지 않은 양산차 그대로 달려 봤다. 때마침 행사 당일 비가 내렸다. 차가 미끄러지는 것은 아닌지 걱정도 됐다.
그러나 걱정은 기우일 뿐이었다. 첫 코너 때 단단한 차체, 사륜구동으로 무장한 코란도C는 기대 이상으로 안정감 있었다. 동승한 프로 드라이버 출신 인스트럭터(교육자)는 “뉴 코란도C는 RV 레이싱의 강자”라며 “특히 뉴 코란도C 이전 모델에 브레이크 튜닝을 개선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국내에서도 RV 서킷 대회는 열린다. 넥센타이어 주최 스피드레이싱에는 2개의 RV 부문 대회가 있다.
물론 아마추어로서 코란도C를 마음먹은 대로 다루기는 어려웠다. 스포츠카에 비하면 높고 무거웠다. 그렇지만 스포츠카와는 또 다른 짜릿함은 충분히 맛볼 수 있었다.
| 쌍용차 RV차량의 오프로드 주행 모습. 쌍용차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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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로드 성능은 두말할 필요 없었다.
코란도C와 렉스턴W, 코란도스포츠, 코란도투리스모의 쌍용차 RV 라인업은 비로 진흙탕 범벅이 된 오프로드 코스에서도 거침없었다. 타이어가 진흙 범벅이 됐지만 높은 언덕길을 비롯한 험로를 가볍게 뛰어넘었다. 짜릿했다. 때마침 빗줄기가 굵어지며 주최 측의 안전 우려로 직접 몰아보지 못한 게 못내 아쉬웠다.
그 아쉬움은 ‘택시 드라이브’로 풀었다. 택시 드라이브란 프로 드라이버가 운전하는 레이싱카 서킷 주행에 동승하는 체험이다. 드라이버가 운전하는 코란도C 레이싱카는 여느 스포츠카와는 또 다른 짜릿함을 선사했다.
행사에 참석한 이유일 쌍용차 사장도 직접 서킷 체험에 나섰다. 그에게도 첫 서킷 주행이었다.
| 이유일 쌍용차 사장이 레이싱용으로 튜닝된 코란도C로 서킷을 달린 후 포즈를 취하는 모습. 쌍용차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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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지 쌍용차만이 할 수 있는 특별한 체험 기회도 펼쳐졌다. 트레일러 차량 주차와 수동변속기 체험. 쌍용차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중형 SUV인 코란도C를 비롯한 전 SUV·RV 차종에 캠핑용 트레일러 견인 장치를 장착할 수 있다. 또 국내에서 가장 수동변속 장착 비중이 높은 브랜드이기도 하다. 코란도C의 올해 1~7월 수동변속 판매 비중은 17.6%를 차지했다.
트레일러 차량 주행은 까다로웠다. 특히 후진 주차 땐 방향 감각을 잃고 헤매게 일쑤였다. 통상적인 후진 주차와 핸들을 정반대 방향으로 꺾어야 한다는 걸 배웠지만 어렵기는 마찬가지였다. 단순히 차고에 넣는데 5분 이상 걸렸다.
오랜만의 수동변속 차량 체험도 유쾌했다. 수동변속 모델은 더 높은 연비와 운전의 재미를 주지만 국내에서 현재 판매되는 차량 95% 이상은 자동변속이다. 처음엔 시동 꺼지는 소리가 곳곳에서 들려왔지만 체험을 마친 후 운전자들 대부분은 ‘생각보다 쉽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