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보엔진이 대세'..車업계, 고성능·다운사이징 바람
by김자영 기자
2013.07.08 06:00:00
중형세단 쏘나타··K5·SM5, 터보 모델 앞다퉈 출시
하반기 터보엔진 단 K3 쿠페·크루즈·아베오 등 대기 중
[이데일리 김자영 기자] 국내 자동차업계에 ‘터보엔진’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다운사이징으로 배기량은 줄이면서 연료 효율은 높이고, 터보차저 기술로 힘은 강력해진 엔진을 탑재한 차량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터보엔진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최근 국내 완성차업체들이 내놓은 신차에는 ‘터보’ 모델이 추가되고 있다.
기아자동차(000270)는 지난달 K5 페이스리프트를 출시하며 2.0리터 터보 엔진을 장착한 모델을 선보였다. K5 터보의 경우 세타2 2.0 GDI 엔진을 장착해 최고출력 271마력, 최대토크 37.2㎏·m의 성능을 발휘한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이보다 앞서 지난 5월 K5의 경쟁 세단인 SM5의 터보 모델을 내놨다. 르노삼성은 190마력의 1.6리터급 가솔린 직분사 터보 엔진을 장착한 SM5 TCE를 출시했다. 신차 모멘텀이 부재했던 르노삼성은 SM5 TCE를 출시한 지 한달만에 1000대 이상을 판매하는 저력을 보이고 있다.
SM5 TCE는 닛산의 터보 차저인 ‘MR190DDT’ 엔진과 독일의 유명 변속기 전문 업체인 게트락(GETRAG)사의 6단 듀얼 클러치 트랜스미션을 장착해 품질을 인정받았다.
현대자동차(005380)는 쏘나타 연식변경 모델인 ‘2014 쏘나타 더 브릴리언트’를 CVVL 엔진과 터보 엔진 모델을 각각 선보였다. 이번에 새로 추가된 스마트 트림의 쏘나타 터보 GDI는 271마력, 37.2kg·m의 힘에 연비는 12.1km/ℓ다.
| 현대자동차의 ‘2014 쏘나타 더 브릴리언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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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터보 엔진 모델의 출시가 이어지는 것은 엔진의 다운사이징과 터보 모델을 원하는 수요가 점점 늘고 있어서다.
배기량이 좀더 낮은 차라도 터보 엔진을 달면 배기가스를 한번 더 활용해 터빈을 돌려 공기를 더욱 압축시킨 뒤 엔진에 집어넣는다. 이 과정을 거치게 되면 차의 힘이 좋아지면서 2.4리터 엔진보다 2.0리터 터보 엔진을 장착한 차가 더 높은 주행성능을 발휘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아직 터보모델이 전체 판매 중 차지하는 비율은 10% 정도로 많진 않다”며 “하지만 첫 차를 사기 시작하는 젊은 세대들이 많이 찾는데다 수요의 다양화 측면에서 꾸준히 터보 차량을 출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반기에는 터보 모델의 경쟁이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다양한 모델들이 ‘터보’ 심장을 달고 등판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큰 관심을 끌고 있는 모델은 기아차의 K3이다. 작년 K3는 출시되자마자 판매 신기록을 연달아 세우는 등 돌풍을 일으킨 준중형 차급의 스타이다. 기아차는 내달 포르테 쿱 후속으로 내놓는 K3 쿠페에 터보 엔진을 달 예정이다. 1.6리터 가솔린 터보를 장착하고 출시되는 K3 쿠페는 204마력의 강력한 성능을 뽑내며 젊은층으로부터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부분변경 모델의 출시를 앞둔 기아차의 스포티지R도 1.2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 모델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GM은 올 하반기 준중형 인기 모델인 크루즈와 아베오의 1.4리터 가솔린 터보 모델을 출시하며 ‘터보 바람’에 동참한다. 이 차량에 들어가는 터보 엔진은 지난 2월 출시된 트랙스에 달린 것과 같은 사양의 제품이다. 한국GM의 1.4 터보 엔진은 기존 1.6리터 엔진의 최고출력 114마력, 최대토크 15.1㎏·m보다 월등한 140마력에 20.4㎏·m의 성능을 낸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상반기에는 업체들이 중형 세단에서 앞다퉈 터보 모델을 내놓고 신경전을 벌였다”며 “하반기에도 소형과 준중형 터보 모델의 출시가 잇따르며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