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정훈 기자
2013.03.02 05:11:49
애플, `아이폰` 판매둔화 우려에 2%이상 급락
쿡 CEO에 연봉 10배 주식보유 권고..임원들도 3~5배씩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대표 상품인 ‘아이폰’의 판매 둔화에 따른 실적 악화 우려에 애플 주가가 52주 신저가로 추락했다. 이 때문에 애플은 임원들에게 회사 주식을 더 떠안도록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전일대비 2% 이상 하락하며 431.88달러까지 주저 앉았다. 이로 인해 애플 주가는 52주 신저가를 경신하는 굴욕을 맛봤다. 애플 주가는 지난해 9월21일 사상 최고가인 705.07달러를 기록한 이후 불과 5개월여만에 39%나 추락하고 있다.
이날 주가 하락의 이유는 크레디트스위스(CS)가 제기한 애플 아이폰 판매 둔화 우려 때문이었다.
컬바인더 가차 CS 애널리스트는 ‘아이폰’ 판매량이 예상보다 저조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애플의 2013회계연도 주당 순이익 전망치를 종전 47.90달러에서 44.92달러로 6% 이상 하향 조정했다.
그는 올해 ‘아이폰’ 총 판매량을 1억5800만대로 예상하며 당초 전망치보다 11%나 낮췄다. 삼성전자(005930)의 차세대 주력폰이 될 ‘갤럭시S4’와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여름쯤 있을 차세대 아이폰 출시를 앞두고 구매를 늦추는 고객들이 늘어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다만 차세대 아이폰 덕에 아이폰 판매량은 지난해보다는 16%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애플에 대한 우려와 그에 따른 주가 하락이 가팔라지는 가운데 애플이 고위 임원들에게 회사 주식을 더 보유하도록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이날 자사 웹사이트를 통해 지난달 6일부터 시행한 임원들의 자사주 보유 관련 조항을 공개했는데, 이에 따르면 회사측은 팀 쿡 최고경영자(CEO)에게 자신의 연봉의 10배에 해당하는 주식 보유를 권고했다.
그 외 주요 고위 이사진들도 연봉의 3배가 되는 주식을 보유해야 하고 비등기 이사들은 5배의 주식을 보유하도록 요구받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