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정남 기자
2012.02.26 07:35:05
中 ZTE, 작년 4분기 LG전자 처음 제쳐
삼성전자도 ZTE 경계.."저가 스마트폰 강자"
삼성·LG, 저가 보급형 스마트폰 확대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삼성과 LG가 무서운 속도로 부상하는 중국 휴대폰 때문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에는 중국의 휴대폰 업체 ZTE가 처음으로 LG전자를 제쳤다.
특히 신흥 시장은 가격이 결정적인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 삼성과 LG로서는 마냥 프리미엄 스마트폰에만 매달릴 수 없는 처지다.
26일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ZTE는 지난해 4분기 1890만대의 휴대폰을 판매해 LG전자(066570)(1690만대)를 제치고 4위에 올랐다. LG전자가 중국 업체에게 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연간으로 봐도 ZTE는 LG전자를 턱 밑까지 추격했다. 시장조사업체 SA의 자료를 보면, ZTE는 지난해 7810만대의 휴대폰을 판매해 LG전자(8810만대)를 1000만대 차이로 따라붙었다.
지난 2010년까지만 해도 ZTE(5070만대)의 판매량은 LG전자(1억1670만대)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두 회사의 차이가 불과 1년 사이 5600만대 이상 좁혀진 것이다.
삼성전자(005930)도 ZTE를 경계하는 분위기다. 홍원표 삼성전자 부사장은 지난해 수요 사장단회의에서 "ZTE의 부상을 눈 여겨 봐야 한다"고 말했다. 본격 형성되고 있는 200달러(약 24만원) 이하의 신흥 스마트폰 시장에서 ZTE가 활약하고 있음을 얘기한 것이라고 삼성의 한 관계자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