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현산 오너 일가 IT계열사 주요주주 부상
by박수익 기자
2011.10.19 10:15:00
신설업체 아이시어스 출자..지분 33.4% 확보
마켓in | 이 기사는 10월 18일 15시 59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in`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
[이데일리 박수익 기자] 현대산업(012630)개발 회장의 10대 자녀들이 신설 정보기술(IT) 계열사에 출자했다. 현대산업개발그룹은 주요 대기업 가운데 총수 자녀들의 계열사 출자가 전혀 없었던 곳 중 하나다. 첫 출자 대상이 그동안 재계에서 일감몰아주기를 통한 부(富)의 승계 수단으로 이용된 단골 업종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18일 IB업계에 따르면, 현대산업개발그룹 IT계열사 아이시어스는 최근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 일가를 대상으로 5만주를 발행하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주당발행가는 5000원으로 증자총액은 2억5000만원이다.
개인별로는 정 회장은 2만주(1억원)을 출자했고 정 회장의 부인 김 줄리앤(한국명 김나영), 차남 정원선(17), 삼남 정운선(13) 등도 각각 1만주(5000만원)씩 출자했다.
아이시어스는 현대산업개발 계열 건물관리업체 아이서비스가 80%, 고봉군 대표이사가 20%를 출자해 올 7월 설립한 신생 계열사다. 주된 사업 분야는 유통·물류 분야의 클라우드컴퓨팅 서비스 사업이다.
이번 증자로 아이서비스(53.3%), 고봉군 대표(13.3%) 등 기존 주주의 지분율은 대폭 낮아진 반면 정 회장(13.3%), 김 줄리앤(6.7%), 정원선(6.7%), 정운선(6.7%) 등 총수 일가들이 33.4%를 확보하게 됐다.
설립 3개월 된 신생 계열사에 총수 일가들이 대거 출자한 것 자체도 흥미롭지만, 정 회장의 자녀들의 첫 계열사 주식 취득이라는 점에서 남다른 관심을 모은다.
현대산업개발그룹은 그동안 정몽규 회장이 지주회사 격인 현대산업개발(13.39%)를 비롯해 아이투자신탁운용(86.6%), 아이콘트롤스(51.1%), 아이서비스(10.6%) 등 주요 계열사 지분을 가지고 있었다. 정 회장의 부인과 누나, 여동생 등도 현대산업개발 지분을 일부 보유 중이다.
하지만 정 회장의 자녀들은 아직 10대인 탓에 계열사 지분이 없었다. 따라서 이번 지분 취득을 계기로 현대산업개발가(家)에서도 총수 자녀들의 계열사 지분 참여가 잇따를지 관심이 쏠린다.
한편 정 회장의 자녀들이 출자한 아이시어스는 현대산업개발의 손자회사에 해당한다. 현대산업개발이 아이서비스 지분 56.6%를 가지고 있고, 아이서비스가 아이시어스 지분 80%를 보유중이기 때문이다. 또 정 회장이 현대산업개발과 별도로 아이서비스 지분 10.6%를 보유하고 있어, 아이시어스에 대한 정 회장의 간접출자도 이뤄지고 있는 구조다.
이같은 지분 구도를 감안할 때 아이시어스가 다른 대기업 IT계열사들처럼 설립 초기 그룹내 전폭적 지원을 바탕으로 덩치를 키워, 총수 일가들이 보유한 주식 가치를 높이는 방식을 사용할 지 관심이 모아진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이와관련 "아이시어스의 사업영역은 기존 계열사와 무관하다"며 "다른 대기업들과 달리 그룹내 지원을 받지 않고 시장 경쟁을 통해 성장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