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 문자 `춘추전국시대` 열렸다

by정병묵 기자
2011.10.18 08:17:27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무료 문자 서비스가 춘추전국시대를 맞고 있다. 카카오톡 등 독립형 무료 문자 앱을 국민 절반이 쓰는 가운데 유사 서비스가 속속 나오고 있다. 애플이 최근 `아이메시지`를 내자 삼성전자도 17일 `챗온(ChatOn)`을 선보이며 맞불을 놓았다.

운영 기반이 OS(운영체계)인지, 단말기인지, 애플리케이션(앱)인지에 따라 각각의 장점이 다르다. 안정성과 호환성이 서비스 기반에 따라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아이메시지, 챗온, 카카오톡 등 대표 무료 문자 서비스를 비교해 본다.
 

13일 애플의 새 OS인 `iOS5`에 탑재되면서 모습을 드러낸 아이메시지는 애플 사용자끼리 문자를 무료로 쓸 수 있는 서비스다. OS만 새로 설치하면 별도의 앱을 내려받지 않고도 애플 제품 모든 버전에서 작동한다. 전화번호가 없는 아이팟터치, 아이패드에서도 메일 계정으로 쓸 수 있다. 아이폰, 아이패드, 아이팟터치 등 애플 단말기는 한국에서 500만대 가량 판매됐다.

유료 문자를 보내는 것과 똑같은 환경에서 작동하는 것이 장점이다. 텍스트, 이미지 전송 속도도 안정적이다. 아이폰 사용자끼리는 현존 서비스 중 가장 편하게 메시지 왕래가 가능한 셈. 그러나 다른 브랜드의 단말기와 OS끼리는 호환되지 않는다. 다른 단말기와는 건당 20원을 내고 문자를 보내야 한다.

▲ 주요 무료문자 서비스 현황

 

17일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출시한 삼성전자 챗온은 삼성 단말기 및 `바다OS` 탑재폰 간 무료 문자 서비스다. 한국에서는 이달 하순 삼성앱스와 한국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선보인다. 무료 문자의 혜택을 일부 피처폰으로까지 범위를 넓힌 것이 장점이다.



그러나 피처폰에서는 무선 데이터를 사용하는 만큼 데이터 요금을 내야 한다. 피처폰도 스마트폰의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에 가입할 수 있지만 기본료가 보통 5만4000원 이상으로 비싼 편이다.

또 애플 등 타사 단말기에도 제공한다는 계획이지만 아이폰에서 챗온을 사용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앱스토어에 등록되는 앱을 직접 심사하는데 경쟁사인 삼성의 앱을 등록해 줄 확률은 낮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애플이 (챗온을) 앱스토어에 안 넣어주면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국민 앱` 카카오톡은 안드로이드폰이든 아이폰이든 상관 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유사 서비스가 여럿 나오더라도 2600만명의 회원을 보유한 카카오톡의 위상은 당분간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일본어, 중국어, 태국어, 독일어 등 10개 언어를 지원하며 해외 시장 발굴도 한창이다.

그러나 이용자수가 많아지면서 사진 전송 등 일부 서비스가 불안정한 것이 단점이다. 뚜렷한 수익모델이 없는 것도 문제다. 수익을 내야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톡은 이러한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최근 기업을 입점시켜 수수료를 받는 수익모델을 내놓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