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노컷뉴스 기자
2011.09.12 11:38:10
`위기` 38년 협력회사 손잡아준 신세계百의 우정
[노컷뉴스 제공] 시대상을 반영한다는 추석선물세트. 올해에는 백화점 추석선물에서도 최근의 동반성장과 상생이라는 사회적 흐름에 맞춰 '상생선물세트'가 선을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사실 시대상을 반영하는 상품이나 물건들은 많지만, 추석선물세트만큼 그 시대상을 집약적으로 읽을 수 있는 상품도 흔하지 않다.
50-60년대는 계란이나 채소 등 간단한 농작물을 건네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추석선물이라는 개념 자체가 희박했고, 70년대를 넘어서야 조미료, 설탕, 비누, 치약 등이 추석선물이 대중화됐다.
이후 80년대를 넘어 우리 경제가 고속성장에 이어 호황을 누리면서, 고가의 한우선물세트가 등장했고, 이후 '백화점 명절선물세트'는 우리 사회의 빈부 격차 드러내는 위화감을 가진 단어로 인식되기도 했다.
여전히 백화점 명절선물세트에는 수백만원에서 천만원이 넘는 호화 추석선물세트가 있다. 그러나 올해 추석 백화점 선물세트에는 이른바 '상생세트'가 등장했다. 최근 사회공헌과 동반성장이라는 사회 분위기에 따른 것으로, 굳이 따지자면 추석선물세트의 의미있는 진화인 셈이다.
이번에 선보인 신세계백화점의 상생세트는 제품 구매로 불우이웃을 돕는 단순한 형태에서부터, 백화점이 직접 나서 어려움에 빠진 오랜 협력회사에 자금지원을 하는 등 제품기획과 판촉까지 해주는 말 그대로 동반성장을 꾀한 선물세트다.
◈부도 위기, 38년 협력회사와 동반성장 이뤄낸 '추석 상생세트'
올해 추석, 첫 선을 보인 상생선물세트는 명품 쿠키, 30년 전통주, 국내 특화 미역, 국내 참굴비 등이 있다.
이 가운데 참굴비 세트는 동종업계 과다경쟁으로 어려움에 처한 협력회사를 신세계백화점이 자금 5억 원을 지원하면서까지 선보인 선물세트다. 국내산 참굴비는 저가의 중국산 굴비에 가격에 밀려 고사 위기에 놓였지만, 신세계백화점의 적극적인 협조로 그 명성을 이어가게 됐다.
더욱이 해당 선물세트를 납품하는 일광수산은 신세계백화점과 38년간 꾸준히 거래를 해온 협력회사다.
신세계백화점은 앞으로 명절 선물세트에서도 중소협력회사에 상품개발 노하우를 전수해주고 대대적인 판매촉진 마케팅도 대행해 상생의 정신을 추석선물세트에도 오롯이 담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