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정재웅 기자
2008.06.22 10:00:00
비행기 양력원리 선박에 적용..종전보다 4%~6% 연료 절감
[이데일리 정재웅기자] 현대중공업이 세계 최초로 개발, 특허를 받은 '날개 달린 선박'이 탁월한 연료절감 효과를 나타내 화제가 되고있다.
'날개 달린 선박'이란 비행기가 뜨는 데 필요한 양력(揚力)의 원리를 선박에 적용, 배에 '날개'(추력(推力)날개, Thrust Fin)를 장착해 연료절감 효과를 높인 것이다.
현대중공업은 22일 선주사인 하팍로이드사가 이 선박의 실제 운항에서 '날개'의 효과가 입증되자 기존 발주한 동급 컨테이너선 6척에도 '날개' 장착을 요청해왔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009540)은 지난 2006년 독일 하팍로이드사로부터 수주한 8600TEU급 컨테이너선에 처음으로 이를 적용해 올해 4월 인도한 바 있다.
양력은 공기(물) 흐름의 속도가 달라 생기는 압력의 차이로 인해 물체가 위로 들리는 힘을 말하는 것이다. 현대중공업은 이 '날개'를 선박의 프로펠러 뒤 방향타에 장착, 프로펠러 회전으로 인해 발생하는 회전류를 추진력으로 활용토록 했다.
'날개 달린 선박'은 4~6%의 연료절감 효과가 대형 컨테이너선의 경우, 요즘과 같은 톤당 600달러에 달하는 고유가 시대에는 연간 약 240만달러, 25년 운항기준 6000만달러의 연료절감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현대중공업은 추력날개에 대해 이미 국내 특허 등록을 완료했고 현재 미국, 독일 등 전 세계 10개국에도 특허 출원을 해 놓은 상태다. 향후 추력날개 양산 시스템을 구축해 제작기간을 단축하고 연간 30대 이상의 가공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민계식 현대중공업 부회장은 "추력날개는 중국과 일본 등 경쟁국들이 쉽게 따라올 수 없는 기술"이라며 "앞으로도 신선형 설계, 독자엔진 개발 등 끊임없는 신기술 개발로 세계시장에서 기술우위를 계속 지켜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