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 일제 하락..`신용위기 또 부각`

by김기성 기자
2008.06.03 00:32:36

[뉴욕=이데일리 김기성특파원] 2일(현지시간) 뉴욕 주식시장이 일제히 하락세를 타고 있다.

와코비아, 워싱턴 뮤추얼의 잇따른 최고경영자(CEO) 해임과 영국 최대 대부업체인 브래드포드 앤 빙글리의 헐값 지분 매각이 서브프라임 모기지발 신용위기 우려감을 또다시 자극하면서 주요 지수 하락을 이끌고 있다.

또 월가 예상치를 웃돌긴 했으나 경기 위축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한 5월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지수와 건설지출의 두달 연속 감소세도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오전 11시1분 현재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1만2495.75로 전거래일대비 142.57포인트(1.13%) 떨어졌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7.84포인트(1.10%) 급락한 2494.82를 기록중이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1387.60으로 12.78포인트(0.91%) 뒷걸음질쳤다.

국제 유가는 상승세다.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7월물 인도분은 전거래일대비 74센트 오른 배럴당 128.0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신용위기 안끝났다`..와코비아+WaMu CEO 잇단 해임

미국 4위 은행인 와코비아와 최대 대부업체인 워싱턴 뮤추얼의 CEO가 잇따라 서브프라임발 실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자 신용위기 우려감이 또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와코비아(WB)의 CEO인 켄 톰슨은 7년여만에 첫 분기 적자 등을 사유로 해임됐다. 워싱턴 뮤추얼(WM) 이사회도 주가 급락 등 경영 부진의 책임을 물어 CEO인 케리 킬링거를 퇴진시켰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신용위기 해결을 위한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영국 최대 대부업체인 브래드포드 앤 빙글리가 올들어 4개월동안 세전 800만파운드의 적자를 냈고, 미국의 사모펀드인 TPG에 지난주말 주가보다 33% 할인된 가격에 지분 23%를 넘기기로 했다는 발표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와코비아는 3.2% 밀렸고, 워싱턴 뮤추얼은 0.7% 뒷걸음질쳤다.

◇항공주 동반 하락..올해 손실 61억弗..`고유가 여파`

항공주들은 올해 항공업계의 손실이 고유가 여파로 61억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의 전망이 악재로 작용, 동반 하락세다.

미국 최대 항공사인 아메리칸 에어라인의 모회사 AMR은 3.3% 밀렸다. 컨티넨탈항공(CAL)과 델타항공(DAL)은 각각 4.9%와 4.7%씩 하락했다. 유나이티드항공의 모회사인 UAL(UAUA)는 8.7% 급락세다.

◇美 5월 ISM 제조업지수 `예상상회`..위축국면은 `지속`

미국 전역의 제조업 경기를 가늠하는 공급자관리협회(ISM)의 5월 제조업지수가 전월의 48.6%(수정치)에서 49.6%로 개선됐다.

이는 마켓워치가 집계한 월가 전망치인 48.7%를 넘어선 것으로 예상밖 증가세다. 견조한 수출이 부진한 내수를 상쇄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ISM 제조업지수는 4개월 연속 위축 국면에선 벗어나지 못했다. ISM 지수는 50%를 기준점으로 경기 확장과 경기 위축 국면으로 나뉜다.

◇美 건설지출 2개월 연속 감소

미국의 4월 건설지출이 0.4% 감소했다.

이는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월가 전망치인 -0.6%를 웃돈 수준이지만 두달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이같은 건설지출 부진은 주택경기침체로 민간 주거부문의 투자 위축이 지속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민간 주거부문 건설지출은 전월대비 2.3% 줄었다. 반면 공공 프로젝트를 포함한 비주거용 건설 지출은 0.7%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