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춘동 기자
2005.08.04 06:30:00
실적개선에 M&A등 재료 가세로 연일 상승
당분간 강세 전망..일부에선 조정 우려도
[이데일리 김춘동기자] 건설주들이 거침없는 상승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하반기 건설경기 회복과 실적 개선에다 인수·합병(M&A) 테마와 남북경협 수혜 기대에 이르기까지 호재가 만발하다. 건설주가 기업가치 재평가에 이어 일종의 테마주 대열에 들어섰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펀더멘털 개선에다 다양한 상승 재료가 이어지면서 당분간 강세장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최근 상승 속도가 너무 가파른 만큼 조정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건설주는 올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거래소 건설업종 지수는 전일까지 연초대비 무려 67%나 상승하며 지수 상승률 25%를 세 배 가까이 웃돌았다. 웬만한 종목들은 대부분 두 배 가까이 오른 셈이다. 최근에는 상승세에 더욱 탄력이 붙고 있다. 건설업종 지수는 최근 8일 연속 상승 중이며, 7월 이후 전일까지 하락일수는 6일에 불과하다.
개별업종의 상승추세는 더 드라마틱하다. 업종 대표주로 꼽히는 현대건설(000720)은 전일 10% 가까이 오르며 3만5000원대로 훌쩍 뛰어올랐다. 현대건설은 작년 8월 1만원대를 회복한 데 이어 불과 1년만에 네 배 가까이 오르며 3만5000원대에 진입했다.
이밖에 삼성엔지니어링이 연초대비 145%, 현대산업개발이 88%, 경남기업이 63%, 대우건설이 57%, GS건설이 51%가량 상승했다.
한라건설과 중앙건설, 동부건설, 삼환기업, 벽산건설 등 중형 건설주들도 잇달아 신고가를 경신하며 랠리에 동참하고 있다.
건설주의 약진은 건설경기 회복과 펀더멘털 개선에 따른 재평가 기대에 근거하고 있다. 아울러 M&A를 비롯한 다양한 재료들이 상승 작용을 일으키며 일종의 테마주 대열에 들어섰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우선 대형사를 중심으로 올해 실적 개선 추세가 뚜렷하다. 현대건설의 경우 2분기 순이익이 무려 76%나 증가했다. 풍부한 수주잔고를 감안할 때 향후 실적 전망도 쾌청이다.
하반기 건설경기 회복과 함께 정부의 주택공급확대 정책에 대한 기대감도 고조되고 있다. 오일달러의 영향으로 해외수주가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실적 호조와 함께 지배구조가 개선되면서 기업체질도 강해지고 있어 그 동안 저평가 요인들이 대부분 해소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최근에는 대우건설 등을 중심으로 M&A테마에도 합류했으며, 현대산업개발의 경우 경영권 위협이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남북관계가 빠르게 진전되고 있어 남북경협 확대를 통한 수혜도 기대되고 있다.
특히 현대건설의 경우 실적 호조 외에도 M&A 기대와 기업도시 선정, 남북경협 등이 두루두루 모멘텀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호재를 바탕으로 건설주가 당분간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조봉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현대건설을 비롯해 대형주들이 오르며 중소형주들이 동반 상승하는 패턴을 보이고 있다"며 "실적이 뒷받침되고 있는데다 다양한 재료들이 나오고 있어 당분간 오름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허문욱 삼성증권 연구원도 "기본적인 펀더멘털 개선에다 호재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건설주들이 초강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재료들의 속성을 감안할 때 강세장이 쉽게 끝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반면 건설주가 그 동안 너무 가파르게 오른 만큼 조정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전현식 한화증권 연구원은 "건설주들이 펀더멘털 개선과 함께 저평가된 밸류에이션을 바탕으로 상승세를 지속해 왔지만 그 동안 너무 급하게 오른 점은 부담스럽다"고 평가했다.
이선일 한국증권 연구원도 "전반적인 여건이 양호하지만 최근 주가는 과열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