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랠리` 예감..다우 9500 돌파, 나스닥 1.7%↑

by정명수 기자
2003.09.03 05:29:32

달러, 유로에 강세..국채 수익률 급등

[뉴욕=edaily 정명수특파원] 누가 "9월을 약세장"이라고 했던가. 노동절 연휴를 끝낸 뉴욕 주식시장이 9월 첫 거래일을 랠리로 장식하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다우 지수는 9500선을 상향 돌파했고, 나스닥도 1.7% 이상 올랐다. S&P500은 14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8월 공급관리자협회(ISM) 지수가 예상치를 웃돌고, 이익실현 매물도 순조롭게 소화되면서 장막판 매수세가 집중됐다. 경제지표 개선 앞에서는 `9월 주식시장은 비수기`라는 징크스조차 꼬리를 내렸다. 컴퓨터와 소트프웨어 업체 등이 나스닥 지수 상승을 이끌었고, 금융주와 항공주 등도 큰 폭으로 올랐다. 2일 다우 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107.45포인트(1.14%) 오른 9523.27, 나스닥은 31.03포인트(1.71%) 오른 1841.48을 기록했다. S&P500 지수는 13.98포인트(1.38%) 오른 1021.99로 마쳤다. 이로써 다우 지수는 14개월래 최고치를, 나스닥은 17개월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뉴욕증권거래소의 거래량은 14억4300만주, 나스닥의 거래량는 17억7200만주로 평균 수준을 회복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주가가 오른 종목은 2082개, 내린 종목은 768개였다. 나스닥에서는 2190종목이 오르고, 948종목이 떨어졌다. 달러는 유로에 대해서는 강세를, 엔화에 대해서는 약세를 나타냈다. 국채 수익률은 급등했다.(채권가격 하락) 국제 유가와 가솔린 선물은 큰 폭으로 떨어졌고, 금선물도 하락했다. 8월 공급관리자협회(ISM) 지수는 54.7로 예상치 53.5를 웃도는 것으로 발표됐다. 이로써 ISM 지수는 경기확장을 의미하는 50선을 2개월째 웃돌았다. 개장초 월가는 ISM 지수 호전을 `재료 노출`로 간주, 보합선에서 주춤거렸다. 다우와 나스닥은 한 때 하락세로 반전되기도 했다. 특히 ISM 고용지수가 7월 46.1에서 8월 45.9로 소폭 하락한 것이 문제점으로 부각됐다. ISM도 하반기 경기회복이 궤도에 올라섰지만, 고용 회복은 아직 요원하다고 분석했다. 시장 조사회사인 챌린저그레이앤크리스마스도 지난달 감월 발표가 6% 줄어들었지만, 신규 고용을 늘리겠다는 신호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즈의 고용시장신뢰지수도 7월 88.4에서 8월 87.4로 악화됐다. 고용시장 개선없는 경기회복은 공허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고개를 들었고, 이익실현 심리를 자극했다. 메릴린치의 수석 전략가인 리차드 번스타인도 "연준리의 공격적인 행동과 투자자들의 지나친 리스크 선호 현상이 상승 작용을 일으켜 금융자산에 버블을 불러왔다"고 꼬집었다. 9월 시장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직감한 투자자들은 컴퓨터, 소프트웨어 등 기술주와 금융주를 중심으로 조심스럽게 랠리 연장을 타진했다. 시장 분위기가 급변한 것은 오후 3시 무렵부터였다. 이익실현 매물이 어느정도 소화됐다고 판단되자 매수세력들은 기술주 쪽으로 매수 강도를 높였고, 뒤이어 다우 지수도 9500선을 상향 돌파했다. 이날 지수 상승의 일등공신은 골드만삭스였다. 골드만삭스는 컴퓨터 업체인 델과 소프트웨어 업종의 투자등급을 상향 조정, 개장전부터 `바람잡이` 역할을 톡톡히 했다. 델은 2.97% 올랐다. 델의 마이클 델 CEO도 스마스바니가 개최한 기술주 컨퍼런스에 참석, "본격적인 회복을 얘기하기는 이르지만, 델의 컴퓨터 매출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말해 투자심리를 북돋웠다. 소프트웨어 진영의 마이크로소프트는 2.79%, 오라클은 4.36%, 시이블은 4.06%씩 올랐다. 피플소프트도 프루덴셜증권의 투자등급을 상향에 힙입어 3.43% 올랐다. 시스코는 스미스바니의 목표 주가 상향에 힘입어 2.35% 올랐다. 금융주들은 다우 지수 상승에 일조했다. 페니매와 프레디맥은 메릴린치의 투자등급 상향으로 각각 4.49%, 1.37% 상승했다. JP모건은 1.40%, 시티그룹은 1.91% 올랐다. 베어스턴스는 샌들러오닐의 투자등급 상향 영향으로 3.04% 올랐다. 메릴린치와 모건스탠리도 주식 약정이 늘어났다는 소식에 2.24%, 2.46% 씩 올랐다. GE와 비방디유니버셜은 엔터테인먼트 사업 부분의 합병을 위한 배타적 협상을 벌이기로 발표, 동반 상승했다. GE는 2.94%, 비방디는 8.11% 올랐다. 항공업종도 상승세를 나타냈다. 컨티넨탈에어라인은 8.13% 상승, 52주래 최고치를 기록했고, 델타에어라인은 11.50%, 노스웨스트는 11.32% 씩 올랐다. 반도체 종목들은 이익실현 매물에 시달렸다. 인텔은 0.52% 오르는데 그쳤고, AMD는 1.15% 하락했다. 3M도 밸류에이션에 의문을 제기하는 배런스의 분석 기사 영향으로 1.63%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