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트럼프에서 美연준으로 향하는 시선[주간외환전망]

by이정윤 기자
2024.12.01 07:00:00

지난주 달러 강세 완화에 환율 하락
美고용 지표 발표…12월 금리인하 지지 관건
파월 발언·G2 제조업 PMI·한국 수출 주목
고용發 변동성 유의…1390~1400원 레인지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12월 첫 주에는 트럼프 트레이드가 다소 잠잠해지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으로 관심이 몰릴 것으로 전망된다. 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본격 취임하기 전까지는 달러화 강세가 되돌림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전에 발표되는 미국 고용의 둔화 추세가 지속된다면 연준의 금리 인하 전망은 유지되면서 원·달러 환율도 1400원에서 하방 압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는 달러화 강세가 한풀 꺾인 한 주였다. 미국 차기정부 인선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트럼프 트레이드가 일부 축소됐다. 이에 최근 108포인트까지 상승했던 달러인덱스는 105까지 낮아졌다. 아울러 11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깜짝’ 금리 인하에 나섰으나 외환시장의 영향력은 제한적이었다. 이에 환율은 주 초 1400원대에서 주 후반 1394원으로 하락했다.

이번주에는 미국 11월 고용동향 발표가 예정돼 있다. 12월 FOMC 이전 가장 주목받는 경제 지표인 만큼, 발표 전까지는 경계감과 더불어 환율은 1390~1400원대의 레인지가 지속되겠다. 다만 발표 당일 환율 변동성 확대에 유의해야 한다.

오는 3일 구인구직 건수와 4일 ADP 민간 고용, 6일 미국 노동부의 11월 고용보고서가 발표된다. 시장 컨센서스를 보면 구인건수는 전월보다 늘어나지만, ADP 민간고용은 지난 달보다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그리고 11월 고용보고서에서 비농업 신규고용은 전월대비 20만명으로 다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0월 비농가 신규고용이 보잉 등의 파업과 허리케인의 일시적인 영향이 크게 작용하면서 큰 폭으로 줄어든 만큼 11월에는 반사효과로 증가가 예상된다.

다만 실업률은 4.2%로 전월보다 0.1%포인트 소폭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만약 비농업 신규고용이 늘어나도 실업률이 오름세를 보인다면 노동시장의 둔화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평가가 이어지면서 12월 연준의 금리 인하 전망을 뒷받침해줄 수 있다. 현재 연준의 12월 25bp 금리 인하 가능성은 66%에 달한다. 동결 가능성은 34%에 그친다.

또한 4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비롯해 이번주 내내 연준 위원들의 발언이 다수 예정돼 있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일부 내비칠 수 있지만, 전체적으로 점진적인 금리 인하 기조에 대한 입장은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3일에 나오는 미국 11월 ISM 제조업지수는 전월보다 1.7% 반등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양호한 재화 수요 속 선거 결과 확정에 따른 불확실성 완화가 생산과 투자 유입을 자극할 것으로 전망된다.

2일에 발표되는 중국 11월 국가통계국 및 차이신 제조업 PMI는 보합이 예상된다. 선진국 재화 수요 회복에도 트럼프의 고관세 시행에 대한 경계감이 클 것으로 보인다.

1일 발표될 한국 11월 수출은 전년대비 2%대 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조업일수를 조정한 일평균 수출이 한 달 만에 재차 증가 전환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반도체, 컴퓨터 등 IT 수요 회복에 따른 단가 하락 압력이 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3일 나오는 한국 소비자물가는 11월 중 기저효과로 전년대비 1% 중후반대로 상승이 예상되나, 여전히 2% 목표치는 하회할 전망이다. 에너지 물가 안정 속 내수 부진 영향에 물가 상승 압력 미약한 영향이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이번주 고용을 비롯해 미국 지표들이 많이 나오긴 하지만 12월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흔들진 않을 것 같다“며 “현재 시장에서는 트럼프 정책이 구체화되지 않았고, 학습 효과도 있어서 관세 정책 등을 협상 가능하다는 심리가 앞서는 듯 하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주 환율은 대체적으로 차분하게 1400원을 상단으로 하는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며 “연말에는 트럼프 취임에 대한 경계감이 작용하면서 환율은 하향 안정화된 흐름을 보이다가 내년 초에 달러화 다시 오를 듯 하다”고 내다봤다.

사진=NH투자증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