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부터 김장연대까지' 김기현에 安·千·黃 파상공세(종합)
by이유림 기자
2023.02.23 01:39:45
KBS 주관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자 TV토론회
김기현 "정치생명 걸겠다" 방어 논리에 집중
[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국민의힘 3·8 전당대회에 출마한 당대표 후보 4인은 23일 TV토론회에서 내년 총선 공천 문제와 정치적 정체성, 부동산 의혹 등을 두고 난타전을 벌였다.
특히 안철수·천하람·황교안 후보는 여론조사상 1위를 달리는 김기현 후보에게 집중 공세를 퍼부었고, 김 후보는 “정치생명을 걸겠다”고까지 말하며 방어 논리에 집중했다.
| 국민의힘 안철수·황교안·천하람·김기현 당대표 후보(왼쪽부터)가 22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TV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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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후보들은 내년 총선 전략과 윤석열 대통령과의 관계, 당내 계파 문제 등에서 저마다 자신만의 색채를 드러냈다.
김 후보는 “차기 당대표는 민생·경제를 꼼꼼하게 챙기고 노동·연금·교육 등 3대 개혁을 완수해야 한다”며 “정체성이 불분명하거나, 투쟁력이 없거나, 전국 선거를 지휘해본 경험이 없거나, 지휘했다가 참패했다면 이번 당대표로 부적합하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지난해 우리는 대선에서 승리했지만 민주당의 불복으로 정권교체는 완성되지 않았다”며 “내년 총선에서 압승해야 한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을 위해 희생한 모든 분들께 공정한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 만약 권력의 힘을 빌려 서울 강남이나 영남권에 나가려는 사람이 많으면 내년 총선은 망한다. 이런 공천파동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황 후보는 “저는 청년들에게 ‘황진보’라 불린다. ‘황교안이 진짜 보수다’의 줄임말”이라며 “진짜 보수는 깨끗하고 거짓말하지 않는다. 줏대 없이 이당저당 기웃거리지 않는다. 오직 꿋꿋하게 제 길을 간다”고 내세웠다.
천 후보는 “천하람 돌풍은 대한민국 정치가 과거 구태, 계파 정치로 돌아가선 안 된다는 국민과 당원의 절절한 외침”이라며 “이런 정치개혁에 대한 열망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앞장서 이끌겠다”고 다짐했다.
이들은 경쟁 후보의 과거 발언 및 행적을 두고도 대립했다.
먼저 김 후보는 황 후보가 자신에 대해 ‘KTX 울산 역세권 시세차익’ 의혹을 제기하면서 사퇴를 촉구하자 “황 후보야말로 정말 정계 은퇴하셔야 할 것 같다”고 받아쳤다. 또한 ‘권력형 토건 비리’라고 언급한 부분에 대해선 “법적 책임을 지시겠느냐”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안 후보는 김 후보가 자신의 정체성을 지속적으로 문제삼자 “저는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신봉하는 건강한 보수주의자”라고 강조했다. 그는 “저는 제 정체성을 확실히 깨달았다. 우리당에 정말 고맙다. 여기에 뼈를 묻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천 후보는 ‘김장(김기현·장제원)연대’를 파고들었다. 특히 “김 후보가 장제원 의원만큼 훌륭한 사람이 없다고 했는데 수도권에 출마시키면 안 되나”라며 “험지 출마를 권할 생각이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김 후보는 “공천을 당대표 마음대로 누구는 자리고 누구는 내보내고 할 수 있느냐”며 “총선 때 가서 공천관리위원회에서 결정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김 후보도 천 후보를 향해 “지난해 11월 1일부터 어제까지 SNS 기록을 보니 90% 이상이 국민의힘을 비판하는 내용”이라며 “민주당을 비판한 내용은 고작 6~7%밖에 없다. 여당 대표 되겠다는 분이 야당보다 여당 비판에 몰두하는 것은 내부총질”이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천 후보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가 국민의힘인가. 저는 윤핵관의 잘못된 행태를 비판한 것이지 국민의힘을 비판한 게 아니다”라며 “윤핵관 손아귀에 있으셔서 윤핵관이 국민의힘 전부인양 생각하는 듯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