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코리아대상]“훌륭한 기업 너무 많아 어려워”…치열했던 심사 열기

by노재웅 기자
2021.08.25 01:24:53

참가기업 20개 늘고, 시상 부문도 확대
공정 결과 위해 2시간 넘도록 열띤 회의

[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는 기술의 실체가 잘 안 보인다. 검증이 필요한 회사다.” “△△는 왜 조서평가 점수가 이것밖에 나오지 않았는지 이해가 되질 않는다. 다시 살펴보자.”

이른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던 지난 7월13일 오전. ‘2021 AI 코리아 대상’의 심사위원장인 장병탁 서울대학교 AI연구원장을 비롯해 강상기 한양대학교 AI솔루션센터장, 김근대 정보통신기획평가원 단장, 정혜동 한국전자기술연구원 융합지능연구팀장, 한상기 테크프론티어 대표, 김광수 성균관대학교 소프트웨어학과 교수, 박명순 SK텔레콤 인프라 밸류혁신그룹장 등 업계에 내로라하는 7명의 심사위원들은 시간이 얼마나 흐르고 있는지도 잊은 채 조서와 평가점수를 비교해 들여다 보며 토론에 열띤 목소리를 높였다.

단순히 서류 평가점수로만 나열해 들여다보는 것이 아니라 ‘진짜 심사’를 위해 전문가들은 후보기업들의 면면을 샅샅이 살피고, 서로의 의견을 경청하며 비교 평가했다. “망신당하는 결과가 나와선 안 된다”는 한상기 대표의 말에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고, 2시간이 넘도록 회의는 이어졌다.

1년 사이에 비약적인 발전을 이룬 AI 기술력에 맞춰 공모전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은 물론 시상 규모도 커진 탓에 심사위원들의 책임과 어깨도 더 무거워진 것을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참가 기업은 작년 32개에서 올해 51개 기업으로 늘었고, 글로벌 진출과 상생 분야의 우수기업을 뽑는 국회 상임위원장상(과방위, 산자위) 2개 부문이 신설됐다.



긴 심사회의 끝에 올해 혁신과 산업 부문의 1등상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은 솔트룩스와 알체라가 각각 수상했다. 스트라드비젼은 지능정보산업협회장상을, 삼성 SDS는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장상을 받았다.

올해 신설된 글로벌 진출과 상생 부문은 유방암 진단 시스템으로 해외시장을 개척한 디알텍과 누구케어콜로 코로나19 방역 지원에 기여한 SK텔레콤이 차지했다. 웅진씽크빅은 이데일리 회장상을 수상했다.

특히 알체라와 웅진싱크빅은 심사위원들이 회의 중간에 평가항목의 허점을 발견하고 재조정하면서 단번에 순위가 급부상한 대표적인 기업들이다. 한상기 대표는 “알체라는 얼굴인식과 이상상황 감지 등 영상 AI 기술에서 탁월한 기술 역량과 함께 미국 시장에 진출하는 등 의미 있는 사업 전개 레퍼런스를 보여줬다”고 했고, 정혜동 팀장은 “교육분야에서 AI 적용 성과가 별로 없는 상황에서 웅진은 난이도 조절 등 노력한 흔적이 역력하다”고 평가했다.

심사위원 모두가 내년부터 채점 편차와 지표 정량화에 더 차별화를 두는 개선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는 한편, 우리 기업들의 수준이 얼마나 평균적으로 상향되고 있는지에 놀라움을 표했다.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장병탁 서울대 AI연구원장.


장병탁 위원장은 “지난해 1회 대회에서 이데일리 회장상을 받았던 뤼이드가 최근 대규모 투자에 성공해 예비 유니콘 대열에 합류했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AI 코리아 대상이 국내 AI 기업을 발굴하고 독려하는데 이바지하고 있는 증거라고 할 수 있다. 앞으로도 대한민국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이끌어 갈 AI 기업들에 격려를 보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