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순용 기자
2020.11.29 00:03:06
난청, 근육(체성이명), 자율신경 등 원인에 따라 한방치료법 달라
과학적 근거 기반한 침·뜸·추나 등 한방치료 시행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이명은 외부에서 아무런 소리 자극 없이 일어나는 소리의 인식을 말한다. 계속되는 소리로 심한 스트레스와 수면장애, 우울증, 불안장애, 집중력 장애 등이 생기면서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게 된다. 이명은 성인에서 20% 이상의 유병률을 보일 정도로 흔하지만, 치료가 잘 안 되는 경우가 많아 높은 사회적 비용을 초래하고 있다. 여러 치료에도 이명이 호전되지 않을 때, 다양한 연구를 통해 효과가 입증된 한방치료를 고려해볼 수 있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한방이비인후과 김민희 교수의 도움말로 이명의 원인과 한방치료법에 대해 알아본다.
◇이명의 가장 큰 원인은 난청
이명 환자의 80%에서 난청이 동반된다고 할 정도로 이명과 난청의 관계는 밀접하다. 많은 환자가 우려하는 것이 이명이 난청을 가져오는 것이 아닐까 하는 것인데 그 반대로 난청이 이명의 원인이 된다. 난청이 생기면 정상 청력과의 차이를 메꾸려는 대뇌의 잘못된 보상으로 이명이 생긴다는 이론이 지배적이다. 50~60대 이후에 청신경의 노화로 노인성 난청이 많이 발생하게 되는데 이때 이명도 가장 많이 발생한다. 이 외에도 돌발성 난청, 메니에르병 등 난청이 동반되는 모든 질환에서 이명이 생길 수 있다.
◇이명의 또 다른 원인 ‘목·턱·어깨 근육’
난청도 귀 질환도 없고 나이도 젊은데도 이명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요즘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 바로 근육이 원인이 되는 ‘체성감각성 이명(체성 이명)‘이다. 이는 목, 턱, 어깨 등 귀 주변의 근육이나 인대의 이상이 체성감각의 과활성화, 청신경로의 과흥분을 차례대로 유발하며 이명이 생긴 상태를 말한다. 특히 최근에 스마트폰과 컴퓨터 사용이 많아지면서 젊은 층에서도 이명 환자가 늘고 있다.
◇자율신경계와 대뇌 변연부, 이명 만성화
이명의 첫 시작은 귀와 관련이 깊으나, 중증화, 만성화로 진행될 때는 자율신경계와 대뇌 변연부가 많은 기여를 한다. 이명이 처음 시작되는 시기에 느끼는 불안감과 신체적인 괴로움이 신체에서 이명의 신경회로를 형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