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일 바로알기]한국문화를 대표하는 방앗간의 재조명

by류성 기자
2020.10.10 04:03:47

지방에 대한 잘못된 상식 바로알기,건강한 지방조명
이데일리,푸드테크 전문기업 쿠엔즈버킷 공동기획

[이데일리 류성 기자] 예나 지금이나 어느 지역에 가든 구도심 중심지에는 시장이 자리하고 있다. 그리고 그 시장 안에서는 방앗간을 어김없이 찾아볼수 있다. 그동안 수많은 전통적인 것들이 사라졌지만 방앗간은 어떤 효용성으로 지금까지 예전의 그 자리를 유지할 수 있었던 걸까?

방앗간의 사전적 의미는 방아로 곡식을 찧거나 빻는 곳이다. 사람들의 통행이 빈번한 도심 안에서 식품의 제조 또는 즉석 제조의 가공 행위가 이루어지는 공간이다. 방앗간의 가장 큰 장점은 도시 안에서 시민들이 필요로 하는 식품을 바로 생산해 준다는 점이다.

생산 과정을 눈으로 지켜보는 게 가능한 방앗간의 독특한 형태 덕에 생산자,소비자간 관계 형성이 자연스럽게 이뤄진다. 방앗간에 대해 소비자가 지속적으로 쌓아온 신뢰를, 제조자인 방앗간은 양심있는 책임감으로 화답한다. 연속적인 관계성이 만들어 내는 사회적 안정망인 셈인데 어떤 행정적 규제보다도 효과적인 통제시스템이 아닐까 싶다.

방앗간의 생산구조는 환경적으로도 여러 장점이 있다. 먼저 원거리에서 생산하지않고 가까이에서 이뤄지다 보니 여러 유통단계를 거칠 필요가 없어 물류과정에서 이산화탄소(CO2)를 발생시키지 않는다.



단순히 물리적으로 착유한다는 점에서 열수사용으로 인한 폐수 발생이나 탈취 상의 대기오염이 없다는 점도 큰 장점으로 꼽힌다. 또 방앗간의 부산물은 미네랄이 풍부한 식물성 단백질 공급원으로도 쓰인다. 가축 사료로 사용되고 이를 통해 발생하는 건강한 가축의 분뇨가 다시 농토의 유기질 비료로 선순환된다. 방앗간은 비옥한 토지의 농산물이 건강하게 생산되는 순환체계를 만들어 내는 주역인 셈이다.

값싸게 대량생산하는 시스템이 사회에 공헌하고 소비자들에게 편익을 주는 것으로 여겨지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소비자도 환경을 위해 공헌하는 소비행태에 대해 관심이 많아지고 있다. 기업들도 여기에 동참하고 있는 추세이다.

이런 점에서 도시안에서 공해유발 물질없이 도시민들과 같이 호흡하며 가장 필요한 식품을 공급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서 방앗간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중요한 자산이 아닐 수 없다. 방앗간의 순기능적 역할을 더욱 키워나가는 한편 우려스러운 부분들은 최소화한다면 방앗간이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문화로도 자리매김할수 있지 않을까. 과거 서양 어디에나 있었던 제분소(mill)가 지금은 찾아 보기 힘든 것과도 비교되는 부분이다.

[도움말 주신분: 박정용 쿠엔즈버킷 대표]

박정용 쿠엔즈버킷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