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칼럼] 응원중 흥분해 입 꽉 다물면... 어금니 약해지고 흔들

by이순용 기자
2018.08.21 03:29:23

[진세식 유디강남치과의원 원장] 2018년은 평창올림픽을 시작으로 월드컵과 아시안게임 등 스포츠 경기로 즐거운 한 해를 보내고 있다. 대한민국은 유독 스포츠에 열광하고 관심이 많아 우리 선수들에 대한 응원의 열기도 뜨겁다. 각종 경기의 명승부를 보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소리를 치거나 주먹을 쥐기도 하고, 이를 꽉 무는 등 치

아에 악영향을 주는 습관이 나타난다. 또한 밤늦게 까지 경기를 보다 보면 기존의 생활패턴과 신체리듬이 흐트러져 면역력이 약해지기도 한다.

아시안게임 경기관람에 열중하다 보면 감정적으로 흥분하게 되는 일이 많다. 긴장하거나 흥분 할 때 입을 세게 다무는 행동은 치아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럴 경우 치아에 필요 이상의 힘을 주게 돼 치아가 받는 압력이 커지게 되는데, 특히 어금니에 받는 압력이 상승하게 된다. 어금니에 이러한 수직 압력이 반복적으로 가해지게 되면 어금니가 약해지고 흔들리게 된다. 더욱이 치아가 약한 경우나 치주염이 있는 경우라면 더욱 그 손상이 클 수 있다. 치아를 세게 다물었을 때 양 쪽 어금니에 압력이 가해지는 것이 아니라 한 쪽에만 가해지는 경우도 있는데, 이것은 치아의 교합이 잘 맞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치아가 받는 손상은 이 경우에 더욱 심해진다.

이번 아시안게임은 자카르타 팔렘방에서 열려 한국과의 시차가 2시간이 난다. 경기 시간이 업무시간·학습시간과 겹치는 만큼, 주요 경기를 보지 못한 직장인과 학생들은 밤늦은 시간까지 재방송을 시청하는 경우가 많다. 늦은 시간까지 TV를 시청하다 보면 수면 부족과 잘못된 수면 습관으로 여러 부작용이 생기기도 한다. 잠이 부족하면 몸에 염증이 생기거나 조직이 손상되면서 혈액 속 특정 단백질이 늘어나 면역기능이 떨어져 치주질환으로 이어진다.



실제 일본 오사카대 무네오 다나카 교수 연구팀이 생산직 근로자 219명의 생활습관과 치아건강 사이의 연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치주질환의 가장 큰 원인은 흡연이었고, 수면부족이 그 뒤를 이었다. 하루 7~8시간 이상 숙면을 취하는 사람의 경우 수면시간이 6시간 이하인 사람보다 치주질환 진행률이 확실히 낮았다. 수면부족이 인체의 면역력을 악화시켜 치주질환을 유발하고 가속화 하는 원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아시안게임 응원에 빠질 수 없는 것이 마실 거리와 간식이다. 응원 도중 수시로 마시게 되는 탄산음료, 이온음료, 맥주와 출출함을 달래줄 치킨이나 오징어 등이 대표 주전부리다. 그 중 치킨과 맥주는 단연 으뜸이다. 산 성분과 당분이 많은 맥주와 질기고 염분이 많은 치킨을 섭취 한 후 양치질을 하지 않고 잠이 들면 충치, 치주염 등의 치과질환을 불러온다. 음식섭취 후 올바른 조치를 취한다면 치아 손상 없이 간식을 즐길 수 있다. 3분 안에 양치질을 하면 된다. 하지만 경기 도중이라 자리를 비우고 싶지 않다면 물로 입 안을 헹구고 경기가 끝난 후 양치질을 하는 것이 치아건강에 도움 된다. 하지만 치아건강을 생각한다면 음료수보다는 물이나 녹차 등으로 갈증을 해소하는 것이 도움 된다. 염분이 많은 간식보다는 딸기, 바나나, 오이, 토마토 등의 과일이나 채소 등의 섭취가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