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경매 나오는 공장 증가세… 지식산업센터 열기 '활활'

by이진철 기자
2017.06.16 05:00:00

인천테크피아 162㎡ 응찰자만 16명
감정가 102% 1억5000만원에 낙찰
수원 스카이밸리 물건에도 20명 경쟁
"주택 물건 줄어 투자자 공장경매로 발길"

[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올 들어 법원 경매시장에서 공장 물건이 꾸준히 늘고 있다. 경매는 경기의 후행지표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지난해 경기 침체 여파가 올해 공장 경매 물건 수의 본격적인 증가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5월 법원 경매로 나온 공장시설은 447건으로 전월(407건)에 비해 9.8% 늘었다. 올해 월별 공장시설 경매물건 수는 1월 400건에서 2월 369건으로 줄었다가 3월 392건, 4월 407건으로 늘어났다. 지난해도 1월부터 4월까지 300건대에 머물던 공장시설 경매물건 수가 5월 479건으로 증가한 후 12월까지 400건대를 유지했다.

주택 등 주거용 부동산이 경매 개시 이후 통상 5~6개월의 시차로 경매법정에서 입찰이 부쳐지는 것과 달리 공장 경매물건은 건물 내부 설비도 함께 입찰에 부쳐지기 때문에 일반 주거용보다 시차가 길게 걸려 경매에 나오는 경우가 많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지난해 조선업 및 해운업 침체 여파로 공업시설들의 경매물건 증가가 예상되지만 경남권에서 아직은 소형 조선소 및 공장 일부만 경매물건으로 나오고 있어 좀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달 공장시설 경매물건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74.0%로 2015년 6월(75.3%)를 기록한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는 우황청심원, 쌍화탕, 위청수 등의 의약품으로 유명한 조선무약(합) 소유의 공장 및 토지 경매물건이 감정가의 99%인 533억원에 낙찰되면서 전체 공장시설 경매 낙찰가율을 끌어올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번에 낙찰된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신길동에 위치한 조선무약(합) 소유의 공장은 토지 3만3514㎡, 건물 2만4922㎡ 규모로 2011년 5월 경매 개시 이후 6년여 만에 새 주인을 찾았다.



지난달 경남지역에서 가장 높은 가격에 낙찰된 공장 경매물건은 창원시 의창구 팔용동 창원국가산업단지 차룡단지 내 소재한 MK인터스트리 소유 공장으로 1회 유찰 끝에 두 번째 경매에서 감정가의 82%인 38억600만원에 낙찰됐다. 울주군 온산읍 삼평리 소재 엠앤코(주) 공장 및 부속 토지 등은 일괄로 경매에 나와 감정가의 71%인 27억원에 팔려 지난달 울산지역 공장시설 최고 낙찰가 물건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 수익형 부동산으로 관심을 끌고 있는 지식산업센터(아파트형 공장)의 경우 경매 물건에 수십명의 입찰자가 몰리며 낙찰가도 고공행진하고 있다.

지난달 인천 서구 석남동 인천테크피아 지식산업센터(162㎡) 경매에는 16명의 응찰자가 몰려 감정가(1억5000만원)의 102%인 1억5315만원에 낙찰됐다.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고색동 휴먼스카리밸리 지식산업센터의 경우 같은 건물에서 2건이 감정가 2억7000만원에 동시에 경매로 나왔는데 각각 20명이 달라붙으면서 감정가에 육박하는 93%, 91%의 낙찰가율을 기록했다. 이영진 이웰에셋 대표는 “주거용 부동산은 경매물건이 줄고 낙찰가율은 높아지면서 임대수익을 원하는 투자자들이 아파트형 공장 등과 같은 수익형 부동산 경매 물건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