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IT삼국지]보호주의 강화 속 한국 IT...돌파구는?

by정병묵 기자
2016.07.18 00:07:54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비보(VIVO)’가 지난 5월 한류스타 송중기를 모델로 발탁, 새 스마트폰 ‘X7’, ‘X7플러스’를 선보였다. 비보는 삼성전자를 현지 중국 현지에서 제치고 급성장하고 있다.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자국 산업 보호주의가 강화되는 가운데 한국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은 ‘넥스트 플랜’을 세워야 할 때다. 소프트웨어(SW) 등 신산업의 육성과 해외 합작 등으로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최근 중국은 자국 산업 육성을 내세우면서 해외 기업들에 각종 규제나 비관세장벽을 높이고 있다. 지난 5월 전기차 배터리 모범규준 인증 기업으로 LG화학과 삼성SDI 등 한국 기업을 제외하고 중국 기업만 선정했다.

세계 스마트폰 1위 삼성전자가 중국에서 최근 고전하고 있는 것도 이와 궤를 같이 한다. 정부 차원의 규제는 아니지만 중국인들이 낮은 가격으로 무장한 샤오미, 비보, 오포 등 자국 제품들을 선호하는 이유에서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가가 가진 ICT 기술력과 제조 역량을 결합한 융합 서비스와 단독 수출이 아닌 현지 합작을 통해 문제를 풀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국내 IT 기업들은 제조업과 IT를 결합한 ‘스마트 팩토리’ 사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SK(034730)㈜ C&C는 중국 충칭 팍스콘 공장에 스마트 팩토리 솔루션을 수출했으며 LG CNS는 전자, 화학, 제약 등 그룹사를 통해 갈고 닦은 스마트 팩토리 역량을 본격 상품화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현지생산 증가도 하나의 방법이다.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의 경우 베트남, 중국 등 해외 생산기지를 통해 제품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 SW 업계에서도 국산 데이터베이스관리서비스(DBMS) 기업 티맥스소프트는 지난해 중국 서버업체 인스퍼정보와 합작법인을 세워 현지 SW 시장을 공략하면서 주목받았다.

서석진 미래창조과학부 소프트웨어정책관은 “단순히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을 얼마나 수출하는지 통관 기준으로 퍼포먼스를 평가하기는 어려운 점이 있다”며 “해외 합작법인 설립, 해외 생산 등은 무역수지로 잡히지 않지만 우리나라 산업에 막대한 부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점을 강화하는데 중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ICT 업계 관계자는 “보호무역 강화 시대에서는 자국 입맛대로 상황이 돌아가기 때문에 딱히 해결책이 없는 게 문제”라면서도 “그러나 정부 차원에서 외교적으로 각 산업별 융합 및 합작 활성화를 위해 물꼬를 터 주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