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승현 기자
2015.10.19 01:00:00
현대기아차·쌍용차, 유로 6 전환 사실상 마무리
한국GM·르노삼성, 아직도 전환시기 확정 안 해
"폭스바겐 사태 속 신차출시보다 시장관망 분위기"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국내 자동차업계의 올해 유로 6(디젤차 배기가스 배출기준) 적용이 제도시행 한달을 넘은 가운데 업체별로 상반된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폭스바겐 배기가스 저감장치 조작사태로 디젤차 시장 성장성이 불투명해진 가운데 현대·기아차와 쌍용차는 유로 6 적용을 사실상 완료한 반면 한국GM과 르노삼성차는 소극적 입장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11월 출시되는 K3 부분변경 모델을 마지막으로 올해 모든 모델에 대한 유로 6 전환을 완료한다. 앞서 현대차(005380)는 쏘나타와 맥스크루즈, 아반떼의 신형 모델에, 기아차(000270)는 쏘렌토와 K5, 스포티지의 신형 모델에 각각 유로 6를 적용했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출시하는 디젤모델 신차에 유로 6를 적용하는 방식으로 자연스럽게 유로 6 전환을 마무리했다. 이 과정에서 현대차는 모하비를 내년 초까지 생산중단하고 베라크루즈는 단종키로 했다.
쌍용차(003620)는 지난 7월 코란도C와 티볼리 디젤에 이어 지난달 렉스턴W와 코란도 투리스모에 대한 유로 6 전환을 실시했다. 단종된 모델은 없다.
쌍용차는 모든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디젤 라인업에 유로 6를 선제적으로 적용한 것을 발판삼아 하반기 판매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반면 한국GM와 르노삼성의 경우 올해 내 유로 6 적용 완료는 물건너간 것으로 보인다.
한국GM은 지난달 트랙스 디젤과 올란도에 유로 6를 적용했다. 그러나 다른 디젤모델인 크루즈와 말리부, 캡티바에 대한 적용시기 계획은 확정하지 않았다.
한국GM은 현재 크루즈와 말리부, 캡티바의 유로 5 모델에 대한 과감한 할인혜택 등으로 재고소진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달부터 디젤차에 대한 유로 6 기준이 적용되면서 기존 유로 5 모델은 11월까지만 판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GM 관계자는 “3개 모델에 대한 유로 6 적용시가 정해지지 않았다”면서 “다만 이들 모델에 대한 단종방침은 아니다”고 말했다.
르노삼성의 경우 유로 6 전환 대상이 QM3와 QM5, SM5 등 3개지만 아직 전환한 모델이 없다. 르노삼성은 기존 유로 5 모델 재고분 판매를 완료한 뒤 유로 6 모델을 내놓다는 방침이다. 유로 6 적용 모델 출시는 내년으로 넘어갈 전망이다.
유로 6 모델의 경우 파워트레인 변환과 배출가스 저감장치 강화 등으로 약 200만 이상의 추가비용이 들어간다. 완성차업체에게는 연말까지 지속되는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가 가격인상 부담을 완화하는 기회이지만 일부 업체는 이것도 포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디젤차 시장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신차를 내놓기 보다는 일단은 흐름을 지켜보며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 유로 6 :디젤차에 대한 유럽연합의 배기가스 배출 규제로 수치가 높을수록 규제강도가 높아진다. 유로 6의 질소산화물 및 입자상물질 배출 기준은 각각 80㎎/㎞와 4.5㎎/㎞로 유로 5(180㎎/㎞·5㎎/㎞)에 비해 강화됐다. 국내에선 9월부터 유로 6 전환 디젤차만 생산 및 수입할 수 있고 기존 유로 5 모델은 11월까지만 팔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