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리 GM사장 "말리부, 쏘나타와 1대 1 경쟁 자신있다"

by원정희 기자
2011.04.22 07:00:00

"최고의 차 선보이면 점유율은 자연스레 확대"
"中 겨냥, 상하이차와 협력해 배터리 전기차 개발"

[상하이=이데일리 원정희 기자]"이번 상하이모터쇼에서 소개된 쉐보레의 신형 말리부는 현대차의 쏘나타와 1대 1로 경쟁할 모델입니다. 말리부를 한번 시승해 본다면 바로 살 수밖에 없을 겁니다"
 
제너럴모터스(GM)에서 북미와 유럽지역을 뺀 나머지 전 지역을 총괄하는 팀 리 GMIO(해외사업총괄·) 사장은 지난 19일(현지시간) 상하이모터쇼에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상하이모터쇼가 열리는 신국제박람센터 내 뷰익 전시관에서 만난 팀 리 사장은 "쉐보레 포트폴리오는 현대·기아차를 포함한 어떤 자동차회사와 비교해도 자신있다"며 한국을 포함한 전세계 시장에서의 쉐보레 브랜드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특히 현대·기아차가 70%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독과점 구조의 한국시장이지만 차량의 품질이나 성능면에서는 뒤쳐지지 않고 오히려 경쟁 우위를 지니고 있음을 강조한 것. 

 


리 사장은 "한국시장에 쉐보레 브랜드 도입 이후 지난 3월 판매성과가 매우 좋았고, 4월 현재까지도 판매추세는 견고하다"며 "한국GM 직원들이 자랑스럽다"고도 말했다.

한국 시장에서의 시장점유율 확대에 대해선 "우리 목표는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것이 아니라 지속가능한 성공을 할 수 있는 제품을 선보이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하는 것"이라며 "그렇게 하면 시장점유율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아베오, 올란도, 크루즈 등의 신차가 나왔고 최근엔 캡티바도 새로 출시했다"며 "많은 신차를 무기로 내수시장에서 경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한국GM은 수출 브랜드로서 글로벌 비즈니스에도 활발히 참여하고 있다"며 "한국GM의 CKD(반조립부품) 수출은 200만대로 매우 큰 규모"라고 평했다.

팀 리 사장은 한국GM의 연국개발(R&D) 분야 경쟁력에 대해서도 호의적인 평가를 내렸다. 그는 "경차(스파크)와 소형차(아베오)의 아키텍처팀(홈룸)이 한국에 있다"며 "이 제품의 세계적인 성공은 한국의 기술경쟁력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아키텍처의 추가 확대 계획에 대해선 "현재 차세대 제품을 개발하는데 집중하고 있고, 지금 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바쁘며, 현재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면서 "추가 확대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팀 리 사장은 전날 중국 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발표한 상하이차(SAIC)와의 차세대 배터리 차량 개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중국과 함께 중국 시장을 겨냥해 개발하는 것"이라며 "볼트와 같은 장거리 전기차, EV와는 다른 제품군으로 도시형 차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아직까지는 배터리 기반의 전기차에 대한 글로벌 전략은 발표되지 않았지만 우리 포트폴리오에는 두가지 타입(볼트, 배터리 기반)이 모두 포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함께 "작년말 미국 미시건에서 생산한 볼트는 모두 팔렸다"며 "현재 배터리 연료전지의 공장역량에 따라 생산에 제한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LG화학이 미시건 공장에서 배터리 생산을 늘릴 예정이고, 이렇게 되면 비용도 내려가고 차값도 다소 내려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본 대지진에 따른 부품공급 차질여부와 관련해서는 "상하이, 디트로이트 등 각 지역에서 24시간 협력업체의 부품공급 상황을 모니터링 하고 있다"며 "모든 이슈가 완벽히 해결된 것은 아니지만 전반적인 부품공급엔 영향이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일본에서 오는 부품은 아주 극소수이지만 2, 3차 협력업체에서 들어오는 부품들에 대해선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