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형차에 밀렸던 준대형차 "내년엔 움메 기살어"

by원정희 기자
2010.12.28 07:50:00

최근 2~3년 경제한파·수입차 공략에 판매 저조
내년엔 신형 그랜저·SM7 출시..`옛 영광 되찾자`

[이데일리 원정희 기자] 최근 몇 년 동안 중형차에 밀리고 수입차에 치였던 국내 준대형차들이 내년엔 `옛 영광`을 되살릴 채비에 한창이다.

현대자동차는 당장 새해 벽두부터 신형그랜저(HG) 출시로 준대형차 시장 선점에 나선다. 여기에 르노삼성 역시 출시 6년여만에 풀체인지된 모델 SM7으로 반격에 나설 태세다. 이미 지난 9월 준대형차 `알페온`을 선보인 GM대우도 내년엔 이들 준대형 신차 출시에 맞춰 다시한번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정면승부를 벌일 계획이다.

그동안 국내 준대형차들은 글로벌 금융위기 등의 경제한파로 준중형·중형, 혹은 소형차보다 선호도가 떨어지고, 중저가 수입차들의 공략에 멀찌감치 밀려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내년엔 신차 출시와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진검승부를 벌일 예정이어서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한때 그랜저와 SM7으로 대표되는 준대형차 시장은 연간 판매 10만대를 넘어서는 등 나름 `불티나게` 팔리던 시절이 있었다. 지난 2005년 그랜저TG는 출시되자마자 그 해 7만대 이상 팔려나갔고 이 여파로 2006년과 2007년 준대형차 판매실적이 10만대를 넘었다.



그러나 2008년 이후 경기침체, 유가상승 등의 영향으로 `비싸고 큰 차`보다는 `연비 좋고 경제성 있는 차`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다.
 
여기에 BMW, 벤츠 등 수입차까지 가세해 그나마 남아 있던 준대형차 수요층을 흡수하면서 국내 완성차업체들의 준대형차 판매 실적은 저조했다.

그나마 기아차(000270)가 지난해 준대형급 신차인 K7을 선보이면서 올해 11월까지 4만대 가까이 팔아 준대형차 시장의 자존심을 지켜냈다.

내년엔 국내 완성차업체들이 잇따라 한층 업그레이드된 대표모델을 선보임에 따라 준대형차 시장의 경쟁에도 불이 붙을 전망이다.




현대차(005380)는 준대형급 대표모델인 그랜저 신형을 내년 1월 출시하면서 그랜저의 옛 영광을 재현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내년 1월 선보이는 신형 그랜저는 지난 2005년 4월 그랜저TG 출시 이후 6년만에 풀 체인지된 모델이다.

신형그랜저는 3.0리터급 람다 GDI엔진과 세타GDi엔진을 적용해 성능을 높이면서 연비는 리터(L)당 11.6킬로미터로 중형차 수준에 버금가는 경제성에 초점을 맞췄다. 아울러 전 모델에 무릎에어백과 9에어백을 기본으로 장착하고 차체자세제어장치(VDC), 샤시통합제어시스템(VSM), 버튼시동스마트 키, 전·후방 주차보조시스템 등 각종 첨단 안전·편의사양들을 기본화 한 게 특징이다.

지난 24일까지 예약판매만 무려 1만9000여대로 조만간 2만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실제 출시는 내년 2월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르노삼성 역시 6년여만에 풀체인지된 신형 SM7을 선보이면서 준대형차 시장 경쟁에 도전장을 내밀 예정이다. 실제 출시는 내년 7월 정도로 예상하고 있으나 내년 3월 열리는 서울국제모터쇼에서 컨셉트카를 선보이면서 프로모션을 시작할 예정이다. 때문에 사실상 상반기부터 준대형차 경쟁이 본격화 될 것이란 전망이다.

GM대우도 이미 올해 9월 준대형급 알페온을 선보였지만 내년 1월부터 본격적인 경쟁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예상, 올해의 꾸준한 판매세를 이어가기 위한 전략을 모색중에 있다.

알페온은 올해 ▲9월 955대를 시작으로 ▲10월 1285대 ▲11월 1741대를 팔았고 12월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GM대우 관계자는 "내년 신형 그랜저 등이 출시되면 (알페온의 판매에도)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경쟁사들의 신차 출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거기에 맞춰서 공격적인 마케팅 계획도 세워두고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