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피용익 기자
2010.11.13 07:01:31
[뉴욕=이데일리 피용익 특파원] 뉴욕 증시가 12일(현지시간) 거래에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 다우 지수는 4거래일째 약세를 이어갔다. 아일랜드 재정위기 우려에 이어 이날은 중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주식시장에 부담을 줬다. 악재의 연속에 따른 조정의 지속이다.
이날 월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중국의 금리 인상이 과연 악재냐 아니냐에 대한 의견이 엇갈렸다.
타모 그리트펠드 유니크레딧 선임 스트래티지스트는 "글로벌 성장세의 축인 중국에서는 투자자들이 긴축 정책을 시장에 반영하기 시작할 것"이라며 "이는 글로벌 경제 전망 전반을 어둡게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필립 이셔우드 에볼루션증권 스트래티지스트는 "중국은 지급준비율 인상을 통해 긴축 가능성을 분명히 시사한 바 있다"며 "과도한 성장이 있는 곳에는 과도한 인플레이션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다른 전문가들은 중국이 긴축에 나서더라도 고성장세가 꺾이지는 않을 것이므로 주식시장에 악재는 아니라고 평가했다.
브라이언 피어든 해리슨파이낸셜그룹 어드바이저는 "중국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현명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라며 "금리 인상이 성장세를 죽이진 못한다"고 설명했다.
피터 카디요 아발론파트너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금리 인상을 한다고 해서 중국 경제가 달라지는 것은 없다"며 "차익실현을 위한 핑계로 중국의 금리 인상 우려를 대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의 견해는 다음주 전망에 대해서도 엇갈렸다.
아발론의 카디요는 "다음주는 소매판매, 경기선행지수, 필라델피아 연준 지수 등이 발표된다"며 "이를 통해 경제가 반등하고 있다는 것이 확인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로렌스 크리추라 페더레이티트인베스터즈 매니저는 "주식시장은 계속해서 오를 태세"라며 "특히 연준의 국채 매입으로 인해 채권 가격이 비싸지므로 주식은 채권의 대안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앞으로 12~18개월 동안 S&P500 지수가 1350포인트 선에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이클 멀래니 피듀셔리트러스트 매니저는 "주식시장은 뒤늦게 조정을 받고 있다"며 "그러나 기업 실적을 고려하면 여전히 상승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다음주 옵션 만기를 맞아 주가가 하락세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웨인 커프먼 존토머스파이낸셜 수석 애널리스트는 "다음주 옵션 만기가 도래한다는 점에서 주식시장은 약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