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윤도진 기자
2009.03.24 09:43:27
삼성-현대-GS-대우-대림順
대우건설 유일하게 감소..6727억원
[이데일리 윤도진기자] 대형건설사 대부분이 작년에 현금성 자산을 평균 2배가량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건설사들이 투자처가 마땅치 않고 경영환경 악화에 대비해 보수적 경영을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현금성자산은 대차대조표상 ▲현금 및 현금성자산 ▲단기금융상품 ▲단기투자자산 등의 계정을 포함한 것으로 기업의 유동성 지표로 쓰인다.
24일 시공능력평가 10대 건설사(미제출 롯데건설 제외)들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건설사의 현금성 자산은 총 5조5038억원으로 전년 2조9591억원에 비해 86% 가량 늘어났다.
삼성물산(000830)의 현금성 자산은 1조2677억원으로 건설사들 가운데 가장 많았다. 삼성물산은 2007년말 현금성 자산이 총 6000억원이었으나 한해 동안 이를 2.1배 늘렸다. 단기투자자산 규모는 전년과 비슷했지만 현금 및 현금성 자산 계정은 5900억원에서 1조1663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현대건설(000720)은 삼성물산보다 1억여원 적은 1조2676억원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의 2007년말 현금성 자산규모는 4328억원이었지만 한해동안 2.9배 늘었다. 이 중 단기투자자산은 5692억원으로 39배 늘었고, 현금 및 현금성 자산 계정은 6983억원으로 67% 증가했다.
GS건설(006360)도 작년말 8091억원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해 1년새 2.2배(전년 3900억원) 불었다.
다만 대우건설(047040)은 대형 건설사 중 유일하게 현금성 자산이 줄었다. 작년말 6727억원으로 2007년 1조127억원에 비해 33%가량 감소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대한통운 인수 및 자사주 매입 등 주가부양을 위해 약 5000억원의 여유 자금을 사용했다.
한편 대림산업(000210)의 경우 현금성 자산이 5396억원으로 전년 895억원에 비해 6배 가량 늘었다. 현대산업(012630)개발은 3189억원으로 전년 2158억원보다 48% 증가했다. 이어 포스코건설(2767억원), 두산건설(011160)(2719억원), SK건설(793억원)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