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윤도진 기자
2008.07.27 09:00:00
경기침체·장마 겹쳐 수요 `요지부동`
서울 0.05%↓..재건축 약세 영향 커
[이데일리 윤도진기자] 서울 아파트값이 5주 연속으로 하락했다. 장마와 경기침체로 매수자들이 움직이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7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7월 넷째주 서울 아파트값은 0.05% 하락했다. 6월 마지막주 이후 5주째 내림세다. 신도시는 0.1% 크게 떨어졌고, 수도권은 변동이 없었다.
서울 재건축 아파트는 0.27% 떨어져 서울지역의 하락세를 이끌고 있다. 재건축이 많은 송파, 강남 지역의 약세도 뚜렷하다. 전세시장도 한산한 가운데 서울 전셋값은 변동이 없었다. 신도시와 수도권 전셋값은 각각 0.01%, 0.04% 상승했다.
서울은 송파(-0.33%)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하락했다. 강남(-0.17%), 서초(-0.06%), 강동(-0.06%)도 내림세였다. 이중 잠실 주공5단지는 주택형마다 1000만원 정도 가격이 하락했다. 내달 파크리오(잠실 시영 재건축) 입주 영향으로 잠실동 레이크팰리스, 문정동 올림픽훼밀리타운 등에서도 매물이 나오고 있지만 매수세가 거의 없다.
강남구에서는 개포동 주공1단지, 시영 등 재건축 아파트 외에도 도곡동 도곡 렉슬, 개포동 개포 자이 등 일반 아파트 매물도 늘고 있다. 금리 인상에 따라 대출이자 부담이 커진 탓이라는 게 일선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반면 금천(0.13%), 성북(0.13%), 구로(0.11%), 은평(0.10%), 중(0.08%) 등은 아파트값이 올랐다. 노원(0.05%), 도봉(0.05%), 강북(0.06%)도 소폭 상승했다.
한편 서울시의 `서남부권 르네상스` 발표와 준공업지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금천-구로권역이 꾸준한 강세를 잇고 있다. 저렴한 매물이 실수요자 중심으로 거래되고 있지만 비수기라 거래량은 많지 않다.
신도시는 분당(-0.20%) 집값이 큰 폭으로 하락했고 일산(-0.09%), 평촌(-0.01%)도 약세를 나타냈다. 분당은 수내동 양지마을 소형만 가격이 소폭 올랐을 뿐 중대형은 적게는 500만원에서 많게는 5000만원까지 떨어졌다. 중동(0.10%), 산본(0.04%)은 조금 올랐다.
수도권은 화성(-0.17%), 용인(-0.16%), 안양(-0.09%), 과천(-0.07%), 남양주(-0.06%), 광주(-0.05%) 등이 하락했다. 반면 인천(0.15%), 의정부(0.12%), 구리(0.08%), 김포(0.08%), 고양(0.06%), 하남(0.05%), 평택(0.05%) 등은 올랐다.
전세시장에선 송파구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송파구는 0.22% 하락해 서울에서 낙폭이 가장 컸다. 서초(-0.05%), 서대문(-0.05%)도 하락했다. 송파구는 이달 말 잠실리센츠를 시작으로 엘스, 파크리오 등 재건축 새아파트가 대량 공급돼 주변 전세 가격이 하락세다.
반면 중(0.22%), 광진(0.09%), 성북(0.09%), 강북(0.06%), 마포(0.03%), 양천(0.03%) 등은 상승했다. 광진구 자양동 이튼타워리버2 단지는 109㎡가 500만원 정도 올랐다. 양천구 신월동 시영 59㎡는 500만원, 마포구 토정동 한강삼성 92㎡는 1000만원 올랐다.
신도시는 일산(0.07%), 중동(0.06%)이 올랐고 산본(-0.03%) 분당(-0.01%)은 내렸다.
수도권은 남양주(0.19%), 인천(0.16%), 김포(0.16%), 안성(0.16%), 의정부(0.10%), 파주(0.09%) 등이 오른 반면 과천(-0.83%), 화성(-0.42%), 양주(-0.09%), 의왕(-0.01%), 용인(-0.01%)은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