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 혼조..`폴슨 발언후 회복세`

by김기성 기자
2007.12.04 02:21:12

[뉴욕=이데일리 김기성특파원] 3일(현지시간) 뉴욕 주식시장이 보합권 혼조세를 타고 있다.

이날 뉴욕 주식시장은 장초반 투자자들의 관망세 속에 동반 하락세를 타기도 했다.

그러나 헨리 폴슨 재무장관이 서브프라임 모기지발 주택차압을 진정시키기 위한 모기지 대책을 곧 발표할 것이라고 밝힌 이후 하락폭을 만회하는 모습이다.

12시7분 현재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1만3379.44로 전거래일대비 7.72포인트(0.06%) 올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31포인트(0.05%) 상승한 2662.27을 기록중이다.

반면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1477.54로 3.60포인트(0.24%) 밀렸다.

국제 유가는 미국 경제의 둔화 우려감에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1월물 인도분은 전거래일대비 배럴당 99센트 하락한 87.8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액티비전 `급등`..모간스탠리 `하락`

미국의 비디오 게임업체인 액티비전(ATVI)은 유럽의 미디어 거물인 비벤디로의 피인수를 재료로 15.9% 급등세다.

비벤디는 그룹내 게임사인 비벤디 게임즈와 액티비전을 통합해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출범시키기로 했다. 이를 위해 액티비전과 비벤디 게임즈의 주식을 교환하고, 현금 17억달러를 투입키로 했다.

반면 모간스탠리(MS)는 4분기 실적 부진 전망에 0.3% 내림세다.

도이치뱅크는 채권 시장의 부진이 모간스탠리의 4분기 이익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영향으로 리만브러더스(LEH)와 베어스턴스(BSC)도 각각 1.3%와 0.8% 하락세다.



◇폴슨 장관 "모기지 대책 곧 발표..비과세 채권발행 허용 제안"

헨리 폴슨 미국 재무부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와 금융권은 고정 수입 및 상대적으로 깨끗한 지불 내역이 있는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대출자들이 그들의 집을 잃지 않도록 하는 계획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또 "지방 정부가 주택차압사태를 막기 위한 기금을 조성할 수 있도록 비과세 채권 발행을 일시적으로 확대할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며 미국 의회의 협조를 제안했다.

폴슨 장관은 "주택경기침체가 미국 경제의 최대 걸림돌이다"며 "이번 대책이 주택차압에 직면한 200만 가구의 어려움을 덜어줌으로써 미국 경제의 위험을 줄이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확대 추세에 있는 주택차압(foreclosure) 사태를 막기 위해 재무부는 금융권과 함께 일부 모기지의 금리를 동결하는 조치를 강력히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폴슨 장관은 "주택차압의 진정은 모기지 대출자 보호 뿐만 아니라 모기지 업계 및 투자자들 모두에게 혜택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형 금융기관 뿐만 아니라 소형 금융기관도 참여함으로써 이번 대책의 효과를 배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금융기관의 적극적인 동참을 촉구했다.

그러나 그는 금리 동결의 기간 등 이번 대책의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폴슨 장관은 또 "이번 대책이 세금을 투입하거나 모기지 산업 참여자나 주택소유자에 대한 구제금융을 포함하지는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美 제조업경기 10개월 `최저`..ISM 5개월 연속 하락

미국의 제조업 경기를 가늠하는 공급자관리협회(ISM) 제조업지수가 5개월 연속 하락, 10개월래 최저치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ISM은 11월 제조업지수가 전월의 50.9%에서 50.8%로 소폭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가 집계한 월가 전망치인 51%를 밑돈 것으로 지난 1일 이후 10개월래 최저치다.

ISM 지수는 50%를 기준점으로 이를 넘어서면 경기 확장을, 밑돌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ISM 제조업지수는 최근 10개월 연속 50%를 넘어서기는 했으나 최근 5개월 연속 감소 추세를 보였다. 주택경기침체와 신용위기가 실물경제에도 파급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