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AOL 지분 인수전서 선두 고지 점령

by하정민 기자
2005.11.08 02:04:53

[뉴욕=이데일리 하정민특파원] `실패한 닷컴`의 대명사였던 인터넷 업체 아메리카 온라인(AOL)을 지분을 인수하기 위한 IT 공룡들의 경쟁이 뜨겁다.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야후, 컴캐스트, 뉴스콥 등 세계 IT 업계를 쥐락펴락하는 기업들이 모두 AOL 인수 의사를 밝힌 가운데 인수전에서 가장 선두 고지를 점령한 기업이 MS라는 분석이 나왔다.

뉴욕타임스(NYT)는 7일(현지시간) 이번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 MS가 타임워너의 AOL 지분 인수전에서 가장 유리한 위치를 점령했다고 보도했다.



지난주 타임워너의 딕 파슨 최고경영자(CEO)는 "전략적 파트너와 AOL 매각 작업을 논의하고 있다"고 공식 밝혔다. MS 역시 협상 사실을 시인하며 향후 수 주일 안에 결론을 도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공개했다.

NYT는 협상 타결의 관건은 경영권이라고 평가했다. 현재 타임워너는 AOL 통제권 유지를 위해 소규모 지분 매각을 원하고 있으며, 합작벤처의 경영권도 쉽사리 넘겨주지 않으려 하고 있다. 신문은 "MS가 아주 비싼 인수 가격을 내놓지 않을 경우 타임워너가 순순히 경영권을 양도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MS는 AOL 지분을 사들여 MSN 인터넷 사업부와 통합하기를 원하고 있다. MS는 특히 AOL 사용자들이 구글 검색엔진을 이용하고 있다는 점을 경계하고 있다. MS는 구글과 컴캐스트 연합군이 AOL을 인수한다면 MS에 큰 위협이 될 것이란 인식 하에 AOL 인수를 서두르고 있다.

한편 MS와 별도로 구글과 야후 역시 AOL을 쉽사리 포기하지 않을 태세다. 구글과 야후는 웹 포털 사업, 특히 인터넷 광고 시장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위해 AOL 인수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