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 급등..美 연준 금리인상 지속

by안근모 기자
2005.09.28 04:31:26

[뉴욕=이데일리 안근모특파원] 27일 뉴욕시장에서 미국 달러화가 유로와 엔화에 대해 큰 폭으로 상승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고위 인사들이 강성발언을 통해 금리인상을 지속할 뜻을 잇따라 표명, 미국 달러화 표시 자산의 상대적 고금리 매력이 부각됐다.

일본증시 닛케이지수가 4년 최고치에서 조정을 받은 것이 엔화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뉴욕 현지시각 오후 3시24분 현재 유로/달러는 0.0063달러 하락한 1.2009달러, 달러/엔은 1.155엔 급등한 113.325엔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그린스펀 의장은 전미기업경제학협회(NABE) 위성 연설에서 "역사적 경험에 따르면 장기간동안 신용위험이 낮은 상태에 머문 뒤에는 항상 위험자산 가격 하락을 수반하는 반전이 있었다"고 경고했다. 낮은 장기금리와 높은 집값이 계속될 수 없다는 뜻.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의 자넷 옐렌 총재는 "허리케인 이후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고는 하더라도, 연준이 물가상승을 용인해서는 안된다는 점은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옐렌 총재는 "내년의 반등 폭은 아직 불확실하지만, 적어도 경기 위험이 아래쪽에 쏠려 있지는 않다"면서 "인플레이션 파이터로서의 신뢰를 유지하기 위해서 연준은 물가안정 약속을 지키고 또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캔사스시티 연준의 토마스 호니그 총재는 "물가가 관심을 끌기에 충분할 만큼 높아졌다"고 말했다.

마이클 모스코우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현재 인플레이션 수준은 물가 안정을 위해 용인할 수 있는 수준을 위협하고 있다"면서 "인플레이션 위험을 면밀히 살펴봐야 할 상황"이라고 강조하고 "경기 부양적 조치(accommodation)를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느껴진다"고 말했다.

연준의 금리인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ABN 암로의 경우 달러화에 대한 전망을 상향조정했다. 3개월 유로/달러 전망은 종전 1.24달러에서 1.18달러로 낮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