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이틀째 ↑..종목장세

by안근모 기자
2005.05.03 05:35:43

[뉴욕=edaily 안근모특파원]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하루 앞둔 뉴욕증시가 거래가 부진한 가운데 이틀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시장 전반을 이끌만한 방향타가 불분명한 상황에서 개별종목들이 제각각의 재료로 움직였다. 분식회계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걷히고 있는 AIG가 급등하면서 다우지수는 물론 여타 시장에 훈기를 공급했다. 다우와 나스닥지수는 원유선물 가격이 2개월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데 힘입어 동반 상승세로 출발했다. 지수들은 이후 미국의 제조업 경기가 예상했던 것 이상으로 둔화됐다는 소식에 이어 유가마저 급상승세로 반전하자 혼조세로 밀려났으나, 저가매수세가 재유입되면서 강세로 마감하는데 성공했다. 이날 다우지수는 0.58%, 59.19포인트 상승한 1만251.70, 나스닥지수는 0.36%, 7.0포인트 오른 1928.65, S&P500 지수는 0.46%, 5.31포인트 상승한 1162.16을 기록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0.1% 내렸다. FOMC 불확실성에 따라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에서 19억7994만주, 나스닥에서는 15억4783만주로 부진했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6월 인도분은 2.4%, 1.20달러 급등한 50.92달러에 마감했다. 앞서 유가는 개장전 전자거래에서 49.03달러로까지 떨어졌었다. 특별한 재료 없이 가격 이점을 노린 매수세에 의해 반등이 이뤄졌다. ◆경제지표 혼조 3월 건설업 경기는 예상했던 것 이상의 활기를 보여줬지만, 4월 제조업 경기는 기대이하였다. 이날 ISM 발표에 따르면 4월 제조업지수는 53.3을 기록, 전달보다 1.9포인트 하락했다. 지수는 24개월째 기준선 50을 웃돌고 있지만, 5개월 연속 하락하는 등 추세적으로는 1년째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당초 이코노미스트들은 지수가 54.6으로 소폭 둔화(마켓워치 집계)되는데 그칠 것으로 예상했었다.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3월 건설지출은 0.5% 증가, 이코노미스트들의 예상치 0.2%를 크게 웃돌았다. 민간건설이 0.5%, 공공건설이 0.3% 증가했다. 주거용, 비주거용, 교육용, 고속도로 건설 등이 모두 증가세를 나타냈다. 다우종목인 홈디포가 2.5%, 로우스는 1.1% 상승하는 등 주택건설자재 소매체인이 강세를 나타냈다. 이날 스미스바니는 홈디포(HD)와 로우스(LOW)의 밸류에이션이 10년만에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며, 절호의 매수기회가 왔다고 밝혔다. 지난 몇년간 주택에 소비자들의 인식이 근본적으로 바뀌었으며, 이로 인해 주택자재 업체들은 경기를 덜타는 업종으로 변모했다는 것. 필라델피아 주택업 지수(HGX)는 0.7% 상승했다. ◆AIG 초강세..증권주 급락세 AIG가 5.1% 급등하면서 강세장을 주도했다. 이날 AIG는 연간보고서 제출을 두번째로 연기했으나 "분식조정으로 순자산이 27억달러 줄어들 것"이라고 밝혀 불확실성을 제거했다. UBS가 투자의견을 하향조정한 여파로 골드만삭스(GS) 메릴린치(MER) 리먼브라더스(LEH) 등은 2% 안팎의 급락세를 나타냈다. 아멕스 증권업 지수(XBD)는 1.9% 떨어졌다. UBS는 "다수의 자산운용 부문에서 향후 3∼6개월간 영업 전망이 밝지 못하며, 이로 인해 주가상승 여력도 제한돼 있다"며 증권업종 및 이들 세 종목에 대한 의견을 낮췄다. 전날 긴급 이사회를 열어 필립 퍼셀 현 CEO를 재신임한 모건스탠리(MWD)는 6.1% 추락했다. ◆MCI 인수경쟁 종료..주가 희비 장거리 시외전화 업체 MCI를 둘러싼 인수 경쟁이 2일 결국 버라이즌의 판정승으로 마무리됐다. 버라이즌(VZ)이 MCI 인수 가격을 상향조정하자, 퀘스트가 `더 이상 관심 없다`며 포기를 선언했다. 퀘스트의 발표직후 M&A 매력이 소멸된 MCI에 매물이 쏟아졌다. 주가는 3.1% 하락한 채 마감했다. 버라이즌도 낙폭을 2.3%로 확대했다. 반면, 약세권을 맴돌던 퀘스트는 `포기` 발표에 힘입어 1.5% 상승반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