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 이틀째 조정..지표 실망

by안근모 기자
2004.12.31 06:29:05

"중국수요 둔화" 철강주 급락

[뉴욕=edaily 안근모특파원] 30일 다우지수가 이틀째 조정양상을 보였다. 다음주 본격적인 경제지표 시즌 개막을 앞둔 가운데, 제조업 지표가 다소 실망스럽게 나오고, 고용 관련 지표도 엇갈린 신호를 보내자 반발 매수세가 주춤했다. 중국 충격으로 철강주들이 직격탄을 맞은 것도 블루칩 투자자들을 위축시켰다. 반면, 나스닥지수는 전날에 이어 상대적 강세를 띠며 강보합선으로 올라섰다. 텍사스인스트루먼트 등 주요 종목을 긍정 평가한 전날 CSFB의 보고서가 이날도 반도체 업종에 호재로 작용했다. 이날 다우지수는 0.27%, 28.89포인트 하락한 1만800.30, 나스닥지수는 0.06%, 1.34포인트 오른 2178.34로 마감했다. S&P500 지수는 0.01%, 0.10포인트 내린 1213.55를 기록했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가 8억2868만주, 나스닥이 13억9255만주로 부진했다. 뉴욕거래소에서 상승대 하락종목 비율은 56대38, 나스닥에서는 51대42였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2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19센트 하락한 배럴당 43.45달러로 한 해 거래를 마감했다. 미국의 날씨가 따뜻해 중서부와 남부를 중심으로 이번 주말 난방유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이 유가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제조업 지표에 대한 실망이 달러에도 악재가 됐다. 달러는 유로에 대한 사상 최저치 행진을 이어갔다. 반면, 채권값은 제조업 실망을 호재 삼아 비교적 큰 폭 반등(수익률 하락)했다. ◆철강주 급락.."중국수요 둔화" 이날 월스트리트저널은 UBS의 추산을 인용, 중국이 내년부터는 철강 수출국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내수수요가 둔화된 가운데 생산능력은 크게 증가한데 따른 것이다. 중국의 철강생산은 올해 22% 증가한데 이어 내년에도 14% 늘어날 것이라는 게 UBS의 전망이다. US스틸(X)이 5.5%, AK스틸(AKS)이 12.3%, 오레곤스틸밀즈(OS)가 11%, 스틸다이내믹스(STLD)가 2.8% 하락했다. 알루미늄 대표주인 알코아(AA)가 1.4% 떨어지며 다우지수 약세를 주도했다. 이날 리먼브라더스는 알코아의 4분기 및 내년 실적 전망치를 대폭 하향조정했다. 에너지와 수지, 가성소다 등의 가격이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으며, 달러화도 큰 폭으로 떨어져 마진을 압박하고 있다는 것. 랠리를 이어달리던 파이저(PFE)도 조정을 받았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은 파이저의 대표품목중 하나인 셀레브렉스 처방이 지난주중 56%나 급감했다고 보도했다. 머크의 바이옥스와 마찬가지로 셀레브렉스 역시 심장발작 위험을 야기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에 따른 것. 중국의 항공산업 과열 억제 우려로 전날 블루칩 하락을 주도한 보잉(BA)은 중국측의 해명과 대량 수주 재료에도 불구하고 약세를 이어갔다. 중국 정부의 한 대변인은 월스트리트저널에 "내년중 신규 항공기 도입을 승인하지 않더라도 2006년 도입분을 위한 계약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별도로 보잉은 콘티넨탈항공으로부터 10대의 7E7 항공기 주문을 받았다. 계약규모는 13억달러에 달하며, 첫 인도시기는 2009년이다. ◆반도체주 이틀째 `CSFB 효과`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0.2% 상승했다. 전날 크레디스위스퍼스트보스턴(CSFB)은 텍사스인스트루먼트, 브로드컴, 맥심인테그레이티드, 리니어테크놀러지, 마블테크그룹 등 필지수 구성종목들을 추천종목으로 대거 제시했다. 다만, 반도체 설계업체인 ESS테크놀러지(ESST)는 수요둔화 등의 이유로 4분기 순이익과 매출, 마진율이 모두 기대치에 못미칠 것이라고 경고해 9% 떨어졌다. 아마존(AMZN), 이베이(EBAY), 야후(YHOO) 등 인터넷 대표주들의 강세가 이날도 이어졌으나, 여타 종목들이 약세로 돌아섬에 따라 CBOE 인터넷지수는 0.2% 하락했다. ◆시카고 PMI 실망..고용지표 방향 엇갈려 시카고 구매관리자협회지수(PMI)는 전달보다 4포인트 하락한 61.2를 기록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 63 보다 좀 더 떨어졌다. 신규주문 지수가 64.5로 5.5포인트 하락한 가운데, 특히 고용지수가 11.7포인트 급락한 49.1을 기록, 5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이 지수하락을 주도했다. 고용지수는 지난 7월이후 다섯달만에 처음으로 기준선인 50을 밑돌았다. 컨퍼런스보드의 11월 구인지수는 전달보다 1포인트 하락한 36을 기록, 40년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컨퍼런스보드는 "미국의 일자리 수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지난주 신규실업수당 신청은 예상밖에 감소세를 나타냈다. 전주보다 5000건 감소한 32만6000건에 그친 것으로 조사돼, 이코노미스트들의 예상치 33만5000건(블룸버그)을 크게 밑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