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숨고르기..반도체 강세

by안근모 기자
2004.12.30 06:30:09

[뉴욕=edaily 안근모특파원] 전날 3년 반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던 뉴욕증시 주요 지수들이 29일 다시 숨고르기를 했다. 중국의 항공업 과열 억제 소식으로 보잉이 블루칩의 약세를 주도한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 중심부에서 폭탄테러가 발생했다는 소식으로 유가가 급등하자 이익실현 매물이 뒤따랐다. 다만, 나스닥은 텍사스인스트루먼트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주의 강세에 힘입어 전날 마감가 수준을 지켜냈다. 29일 다우지수는 0.23%, 25.35포인트 내린 1만829.19, 나스닥지수는 0.01%, 0.19포인트 하락한 2177.00으로 마감했다. S&P500 지수는 0.01%, 0.09포인트 낮은 1213.45를 기록했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에서 9억2634만주, 나스닥에서 15억378만주로 부진했다. 뉴욕거래소에서 상승대 하락 비율은 54대40, 나스닥에서는 44대51을 나타냈다. ◆유가급등..사우디 테러 + 원유재고 감소 이날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2월 인도분은 1.87달러, 4.5% 급등한 배럴당 43.6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밤(현지시각)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 중심부의 내무부 부근에서 차량폭탄 공격이 발생하자 시장 참가자들은 "사우디의 석유시설을 파괴하라"고 한 알카에다의 수괴 빈 라덴의 메시지를 떠올렸다. 앞서 미국 에너지부는 지난주 미국의 원유 재고와 난방유를 포함한 정제유 재고가 각각 80만배럴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미국석유협회(API)도 별도 집계 결과 원유재고가 19만7000배럴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다만 정제유 재고는 52만5000배럴 증가했다고 밝혔다. ◆보잉, 블루칩 약세 주도 보잉(BA)이 2%이상 떨어지며 다우지수 구성종목 중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중국 당국이 항공업 과열을 식히기 위해 내년에는 새 항공기 도입을 허가하지 않을 것이라는 보도에 따른 것. 보잉 항공기의 엔진을 만드는 유나이티드 테크놀러지(UTX)와 세계 최대의 항공기 엔진업체인 GE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미국 최대의 방산업체인 항공기 제조회사 록히드마틴(LMT)은 3% 가까이 급락했다.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장관이 최근 의회 지도자들과 만나 전술 전투기 프로그램 예산 삭감을 논의했다는 소식이 악재가 됐다. 이날 뉴욕타임즈는 이러한 삭감 조치가 이라크전쟁으로 인한 국방비 급증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반도체 강세..텍사스인스트루먼트 주도 텍사스인스트루먼트(TXN)가 1.8% 오르며 반도체 강세를 주도했다. 이날 크레디스위스퍼스트보스턴(CSFB)은 텍사스인스트루먼트에 대해 "내년 디지털TV용 반도체 시장 성장세의 수혜를 입을 종목"이라며 추천종목(Top-picks)으로 꼽았다. 텍사스인스트루먼트는 내년중 두배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3G 핸드폰의 수혜주로도 꼽았다. CSFB가는 브로드컴, 맥심인테그레이티드, 리니어테크놀러지, 마블테크그룹 등도 추천종목으로 함께 제시했다. 이들 종목을 포괄하고 있는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0.89% 상승했다. ◆기존주택 판매 사상최대..주택건설주는 약세 전미부동산협회 발표에 따르면 11월중 기존주택 판매는 전달보다 2.7% 증가한 694만호(연율환산)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달과 같은 수준인 675만호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본 이코노미스트들의 예상을 크게 웃도는 것이다. 지표 발표 직후 레나(LEN), KB홈(KBH), 톨브라더스(TOL), 풀트홈즈(PHM), DH호튼(DHI) 등 주요 주택건설 관련주들이 급등세를 보였으나, 오름폭을 지켜내지 못하고 대체로 하락세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