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째 상승..다우 나스닥,시소장세끝 강보합

by이의철 기자
2003.06.18 05:20:06

차익매물로 장중 조정 양상..지표호전은 이미 반영

[뉴욕=edaily 이의철특파원] 뉴욕증시가 장중 극심한 시소장세를 펼친끝에 동반 강보합세로 마감했다.다우와 나스닥은 이틀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일 랠리에 따른 이익실현 매물이 지속적으로 나오면서 증시는 장중 조정을 거치는 양상이었다.그러나 장막판까지 지수는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해 향후 장세에 대한 시장참여자들의 시각이 엇갈리고 있음을 반영했다. 프루덴셜증권의 랄프 아캄포라 분석가는 "뚜렷한 매도세가 없다는 점이 지수가 추가로 상승할 수 있는 여력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시장이 장중 조정을 거치며 단기적으로 추가상승할 수 있는 힘을 비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개장을 전후해서 발표된 경제지표는 모두 호조를 보였지만 지표개선은 이미 전일의 랠리에 반영됐다는 것이 투자자들의 인식이어서 오늘의 시장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한편 존 스노 미국 재무장관은 "부시 대통령의 감세안이 이미 미국 경제의 회복에 치료제로 작용하기 시작했다"며 감세안의 효과가 미국 경제에 스며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달러화는 디플레이션 우려 완화에 따라 강세를 보였으며 유가는 소폭 내렸지만 여전히 배럴당 31달러선은 상회했다.금값은 달러화 강세에도 불구하고 금리인하 전망으로 3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17일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4.06포인트(0.04%) 오른 9323.02포인트를 기록하며 강보합세로 마감했다.나스닥은 1.98포인트(0.12%) 오른 1668.56포인트를 기록했으며 S&P500지수는 0.94포인트(0.09%) 오른 1011.68포인트로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의 거래량은 14억7000만주,나스닥의 거래량은 19억5000만주로 평균치를 상회했다.뉴욕증권거래소의 상승대 하락종목은 1572대 1715로 하락종목이 오히려 많았던 반면 나스닥의 상승대 하락종목은 1646대 1570으로 상승종목이 약간 많았다. 이날 뉴욕증시는 강보합세로 출발한 이후 이내 하락세로 돌아섰다.경제지표 개선이라는 재료는 노출됐고 차익매물까지 가세해 오전장 한때 지수는 큰 폭으로 하락하기도 했다.그러나 오후장 들어 기관투자가들을 중심으로 한 펀드들의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보합권에서 등락하는 양상을 보였다. 지수는 보합권에서 등락한 반면 개장전 발표된 경제지표들은 모두 긍정적이었다.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대비 변함없었으며 유류와 음식료품을 제외한 코아 CPI는 0.3% 상승했다.CPI의 상승은 인플레이션 우려를 제기하는 것이지만 현재 미국 경제의 우려는 디플레이션이라는 점에서 CPI상승은 디플레 우려를 완화시키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5월 신규주택착공도 전월대비 6.1% 증가한 173만2000채로 전문가들의 예상을 웃돌았고 5월 산업생산은 0.1% 증가하며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상회했다.이같은 지표는 주택경기가 여전히 활황을 보이고 있으며 제조업경기는 회복중에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종목별로는 금융 생명공학 하드웨어 텔레콤 등이 하락한 반면 반도체 네트워킹 등이 상승했다. AT&T는 메릴린치의 투자의견 하향 여파로 4.8% 급락하며 다우편입종목중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다.메릴린치의 애담 퀸튼 애널리스트는 AT&T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도"로 하향했다.메릴린치는 AT&T의 올해 매출이 7.9% 감소하고 내년엔 4.8%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리만브라더스의 긍정적 코멘트에 힘입어 2.2% 상승했다.리만브라더스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최근 소프트웨어종목의 랠리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됐기 때문에 추가로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반도체종목들은 등락이 엇갈렸다.인텔이 1.9% 하락했고 마이크론은 하이닉스에 대한 고율을 상계관세 부과에도 불구하고 1.1% 내렸다.미국 상무성은 이날 하이닉스에 대해 44.7%의 상계관세 확정판결을 내렸다.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0.02% 오른 371.99포인트로 마감했다. 필립모리스를 생산하는 알트리아그룹은 CSFB증권의 연간 순익전망치 상향에 힘입어 0.4% 상승했다. 세계최대의 제약회사인 화이자는 견조한 순익증가세가 예상된다고 밝힌 것을 호재로 4.6% 급등했다.화이자는 내년 순익전망치를 그대로 유지했으나 올해 순익전망치는 파마시아 인수로 인해 하향조정한다고 밝혔다. 타이코 인터내셔널은 레그메이슨증권이 투자의견을 "보유"로 하향했음에도 불구하고 1.8% 상승했다. 항공종목들은 등락이 엇갈렸다.노스웨스트와 에어트랜이 리만브라더스의 투자의견 상향에 힘입어 상승했다.노스웨스트는 2.9% 올랐고 에어트랜은 4.5% 급등했다.리만은 에어트랜과 노스웨스트항공에 대한 투자의견을 "평균비중"에서 "비중확대"로 상향했다.반면 델타항공에 대해선 "비중확대"에서 "평균비중"으로 투자의견을 낮췄으며 델타항공은 1.1%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