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박영환 기자
2002.09.15 10:57:27
[edaily 박영환기자] 정부의 거듭되는 부동산시장 안정책에도 불구하고 가파르게 오르던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세가 이번주들어 한풀 꺾인 것으로 조사됐다.
15일 부동산 114에 따르면 이번주(9월 둘째주) 서울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은 0.95% 상승, 지난주의 1.39%에 비해 상승폭이 줄어들었다.
세무조사가 집중된 강남구와 송파구 등 강남권과 신도시, 수도권도 오름세가 한풀 꺽이는 등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시장안정책의 영향이 서서히 가시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시장은 서울 0.2%, 신도시 0.15%, 수도권 0.24%씩 올라 지난주와 비슷한 상승폭을 보였다.
부동산 114측은 “정부의 부동산시장 안정책으로 매도, 매수세가 끊기며 상승세가 둔화됐다”며 "다음주 기준시가가 큰 폭으로 상향조정된 강남권 아파트를 중심으로 매물이 회수될 가능성이 높아 거래시장은 더욱 얼어붙을 것”으로 전망했다.
◇매매시장
서울 매매시장은 지난 주에 비해 주간 1% 이상 오른 구가 10개 이하로 줄었다. 대부분 지역의 지난 주 대비 상승폭이 둔화됐다.
이번주 1% 이상 오른 지역은 서초(1.54%), 양천(1.53%), 성동(1.16%), 도봉(1.08%), 동작(1.08%), 성북(1.08%), 동대문(1.2%), 송파(1.02%), 강남(1.01%) 등이었다. 강남, 송파 등은 세무조사가 집중됐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상승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지난 주 보다는 상승폭이 둔화됐다.
그동안 가파른 상승세를 유지하던 강남 개포지구나 송파 잠실, 서초 반포, 강서 등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격도 소폭 하락했다. 개포 대청 18평형 1500만원, 주공 고층6단지 23평형 2000만원, 대치 14평형은 500만원, 도곡동 진달래1차 22평형도 500만원 내렸다. 송파는 잠실주공1단지 8평형 1000만원, 오륜동 올림픽선수기자촌 33평형 1000만원, 가락 시영2차와 잠실주공3단지도 각각 500만원 이내의 하락세를 보였다.
신도시도 상승률이 지난주 대비 0.27%포인트 감소한 0.88%를 기록했다. 특히 분당(0.8%), 일산(0.68%) 지역은 절반 가까이 상승폭이 감소했다. 상승폭이 크게 둔화된 것은 중개업소에 대한 특별세무조사가 진행되며 거래시장이 제대로 형성되지 못한 데다 수요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서며 문의가 줄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동(1.21%), 평촌(1.14%), 산본(0.95%)은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컸다.
수도권도 주요 지역 상승폭이 둔화됐다. 과천(1.65%), 하남(1.27%), 수원(1.19%), 광명(1.07%), 성남(1.0%) 등 주요지역이 지난 주 보다는 상승폭이 감소했고 다른 지역도 0.03%~0.9%대의 상승률로 전체적인 둔화세를 보였다.
◇전세시장
전세시장은 서울 0.2%, 신도시 0.15%, 수도권 0.24% 상승률을 기록, 지난주와 비슷했다.
서울은 중랑(0.98%), 성북(0.47%), 동작(0.42%), 노원(0.31%), 강동(0.28%), 서대문(0.28%), 서초(0.25%), 강남(0.23%), 구로(0.2%) 등이 평균 이상 올랐다. 수요는 많은데 중개업소의 세무조사로 시장형성이 잘 안된 탓에 강북권 상승률이 높았다.
신도시는 산본(0.36%), 평촌(0.18%), 분당(0.15%), 중동(0.09%), 일산(0.03%) 순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수도권에서는 20-40평형대는 강세를, 소형과 대형은 보합세를 기록했다. 오름세를 보인 주요 지역은 구리(0.86%), 수원(0.83%), 광명(0.76%), 남양주(0.6%) 김포(0.44%), 하남(0.44%), 성남(0.37%), 의왕(0.32%), 광주(0.22%) 등이다. 반면 부천(-0.04%), 고양(-0.1%) 지역은 약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