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풀이 장세..나스닥 103p, 다우 237p 폭등

by김상석 기자
2001.07.13 05:30:45

[edaily] 뉴욕증시가 그동안 투자자들로부터 외면당한 서러움을 한풀이라도 하듯 폭등세를 보였다. 모토롤라, 야후, 마이크로소프트 등으로부터의 낭보들이 약속이라도 한듯이 줄줄이 나와 서머랠리에 대한 기대감을 잔뜩 높여 놓았다. 거래도 평일수준을 소폭 상회하면서 활발한 손바뀜이 이루어졌다. 12일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지수는 개장초부터 큰 폭으로 상승출발한 뒤 지수가 거의 한차례도 밀리지 않고 꾸준히 상승폭을 늘여 어제보다 5.26%, 103.70포인트 오른 2075.74포인트(이하 잠정치)를 기록했다. 다우존스지수도 일찌감치 상승폭을 세자리숫자로 올려놓은 뒤 역시 장중 내내 오름세를 이어가면서 결국 일중 최고치 수준에서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어제보다 2.32%, 237.97포인트 오른 10478.99포인트를 기록했다. 대형주위주의 S&P500지수도 어제보다 2.37%, 27.96포인트 오른 1208.14포인트를, 소형주중심의 러셀2000지수 역시 어제보다 2.78%, 13.21포인트 상승한 489.04포인트를 기록했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가 15억7천8백만주, 나스닥시장이 18억6천2백만주로 평일보다도 거래가 활발했고, 상승 대 하락종목은 뉴욕증권거래소가 19대11, 나스닥시장이 24대11로 상승종목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과연 랠리가 지속성을 가질 것인가. 오늘 장세를 살펴본 월가 전문가들의 화두다. 그동안 증시가 과매도상태에 따른 기술적 반등시점에 있는 상태에서 예상보다 호조를 보인 일부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상승작용을 일으켰다는 점에서는 일시적이라는 지적도 있다. 더구나 이제 막 실제 실적발표 시즌이 시작되는 시점이기 때문에 앞으로의 여정은 여전히 험난한 지뢰밭과도 같다는 설명이다. 특히 오늘 장마감후 실적발표가 예정된 주니퍼 네트웍스, 어드밴스트 마이크로 디바이스, 그리고 램버스의 실적이 예상에 못미칠 경우에는 오늘 장세는 무의미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여기다 아르헨티나발 금융위기가 자칫 과거 동아시아의 금융위기처럼 확산될 경우 해외 돌발변수에 따른 미국 증시에의 충격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낙관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일단 주가는 기업의 미래 현금흐름의 현재가치라는 기본원리를 감안할 때 실적호전 징후는 주가의 랠리를 담보해주는 결정적인 요인이라는 지적이다. 그동안 주가가 워낙 빠진데다 증시 주변에 대기자금이 쌓여 있는 상태에서 실적호조라는 촉매제를 일단 확인한 이상 투자심리는 긍정적일 수 밖에 없다는 평가다. 특히 내일 발표될 소매매출과 소비자신뢰지수가 이같은 실적호조 기대감에 호응하는 내용일 경우에는 서머랠리가 이어질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지적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야후, 모토롤라의 실적호조 발표로 인해 소프트웨어, 인터넷, 반도체주들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골드만삭스 소프트웨어 및 인터넷지수는 어제보다 각각 7.75%, 8.14%씩 급등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역시 8.60% 랠리를 보였다. 또 아멕스 네트워킹지수도 어제보다 7.21%, 나스닥 텔레콤지수가 5.27%, 컴퓨터지수도 7.57% 올랐다. 그러나 나스닥 바이오테크지수는 어제보다 1.38% 하락했다. 바이오테크주들이 약세를 보인 것은 제넨텍과 아이덱 파머수티컬즈의 신약 매출이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을 하회한데 따른 것이다. 제넨텍이 5.89%, 아이덱 파머수티컬즈는 15.16% 하락했다. 기술주외에는 증권, 유통, 경기민감소비재, 항공주들이 강세를 보였지만 헬스캐어, 제약, 바이오테크, 유틸리티, 금, 정유주들은 약세를 보였다. 마이크로소프트는 4/4분기 매출이 당초 예상치인 63-65억달러보다 많은 65-66억달러가 될 것이라고 전망, 주가가 7.67% 급등했고 애널리스트의 예상을 상회하는 실적을 내놓은 야후도 7.22% 올랐다. 야후에 대해서는 메릴린치가 투자등급을 상향조정했다. 이밖에 시스코 시스템즈가 6.95%, 선마이크로시스템즈 9.87%, 오러클 9.11%, 인텔 7.27%, 시에나 14.68%, 델컴퓨터 5.35%,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 5.38%, JDS 유니페이스 9.76%, 브로드컴 3.68%, 주니퍼 네트웍스도 15.98% 올랐다. 오늘아침 실적호조를 발표한 소너스 네트웍스 역시 어제보다 18.91% 급등세를 탔고 퀄컴도 12.24%나 올랐다. 그러나 신약매출이 예상에 못미친 바이오테크업체인 아이덱 파머수티컬즈는 주가가 15.16% 급락했다. 다우존스지수 편입종목중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 인텔, IBM, 휴렛패커드 등 대형 기술주들이 급등하면서 지수상승을 주도한 가운데 퍼스트콜의 예상과 일치하는 실적을 발표한 GE, 6월중 동일점포 매출이 지난해보다 늘었다고 밝힌 월마트, 그리고 어메리칸 익스프레스, AT&T, 보잉, 홈디포, 캐터필러, 보잉, 이스트먼 코닥,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 등의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반면, 코카콜라, 월트디즈니, 머크, 존슨앤존슨, 필립모리스, SBC 커뮤니케이션 등 하락종목은 5개에 불과했다. 퍼스트 유니언은 2/4분기 순익이 6억4천9백만달러로 주당 66센트 이익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퍼스트콜의 예상치인 주당 63센트 이익을 3센트 초과하는 수준이다. 퍼스트 유니언은 어제보다 주가가 2.86% 올랐다. 또 다우존스는 2/4분기 주당순익이 50센트로 퍼스트콜의 예상치인 47센트를 상회했다고 밝혀 4.81%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