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전직 국책은행장이 본 韓금융이 갈 길

by장병호 기자
2025.03.12 00:05:00

대한민국 금융의 길을 묻다
윤종원|352쪽|한국경제신문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금융은 국가 경제의 성장과 안정을 결정하는 핵심 인프라다. 자금이 물처럼 원활하게 흐르고 효율적으로 쓰여야 기업이 번성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며 개인은 더 나은 삶의 기회를 누릴 수 있다. 그러나 금융을 바라보는 국민의 시선은 따뜻하지 않다. 금융산업이 외형적로는 선진화했지만, 질적으로 취약한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경제관료 출신으로 국제통화기금(IMF) 상임이사,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 IBK기업은행장 등을 역임한 저자의 질문은 여기서 출발한다. ‘금융이 국가 경제와 소비자의 수요에 부응하는가’, ‘경제의 역동성과 포용성을 높이고 자금을 효율적으로 중개하는가’, ‘아시아 금융허브로 기능할 국제경쟁력을 가지고 있는가’를 끊임없이 고민했던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우리나라 금융이 나아가야 할 길을 조망한다.



1부에서는 금융에 대한 핵심 질문을 토대로 세상을 바꾸는 금융의 역할과 과제를 모색한다. 2부는 대변혁의 시대를 맞이한 기업은행의 상황을 진단하고 혁신 전략과 실행 과제를 소개한다. 3부와 4부는 구체적인 사례를 정리했다. 3부에서는 고객 중심 경영, 금융주치의, 미래지향적 여신심사, 디지털 전환 등 금융혁신 사례를, 4부에서는 지속가능경영, 그린뱅크, 금융사고 제로, 인사와 조직문화 혁신 등 바른 경영 사례를 각각 다룬다.

금융업 종사자는 물론, 정책 담당자, 기업 경영자, 금융의 미래에 관심이 있는 이들에게 통찰을 줄 수 있는 책이다. 저자는 “금융은 단순한 자금의 연결이 아니라, 성장과 혁신을 촉진하고 사회 안정성을 높이는 핵심 기제”라며 “금융 분야의 정책과 현장에서 쌓은 40년 경험을 토대로 금융의 본질과 미래 진로에 대한 고민을 책에 담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