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시선은 내년에…연초 효과 노린 대기 매수 유효[주간채권전망]
by유준하 기자
2024.12.01 07:00:00
주말 미국채 10년물 금리 9bp↓
지난주 한·미 양국 국고채 금리 급락
“빨라진 인하 속도…대기 매수 유효”
국고채 입찰과 주 후반 미국 고용지표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이번 주 국고채 시장은 주 후반 발표되는 미국 고용지표를 대기하며 박스권 등락이 전망된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소화하면서 장·단기물 금리가 급락한 만큼 로컬 기관은 추가로 적극적인 대응을 하기보단 연말 북클로징(장부결산)을 준비하며 내년 농사를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금리 인하 속도가 경기 하방 압력과 맞물린 만큼 금리 반등 시 저가 매수는 유효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미 고용지표 등 대외 재료를 제외하면 시장의 관심은 내년 국내 수급이다. 이미 알려진 내년 수급 부담 외에도 만기별 발행 비중과 추경 현실화 등은 약세 재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우선은 지난 29일 50만 계약을 돌파한 3년 국채선물 미결제약정의 추이와 12월물에서 원월물로의 국채선물 롤오버를 지켜봐야겠다. 12월물 만기는 내달 17일이다. 미결제약정은 결제되지 않고 남아있는 선물·옵션 계약으로 시장 내 투자자들의 참여 정도를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한다.
한 주간(25~29일) 한국과 미국 국고채는 20bp(1bp=0.01%포인트) 내외 급락했다. 국고채 2년물 금리는 전주(지난주 금요일 오후 마감 고시 금리 기준) 대비 19.1bp, 3년물 금리는 20.9bp 내린 2.674%, 2.607%를 기록했다.
5년물은 22.2bp 내린 2.650%, 10년물은 22.5bp 하락한 2.751%에 마감했고 20·30년물은 19.8bp, 22.6bp 하락한 2.693%, 2.630%를 기록했다. 장·단기물이 일제히 연저점이자 지난 2022년 3월 말 수준에 마감했다.
미국채 금리는 주말 변동분을 포함해 10년물은 23bp 하락한 4.17%,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22bp 내린 4.15%를 기록했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서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의 12월 25bp 인하 가능성은 66%다.
이번 주 국고채 시장은 주 초 3000억원 규모 국고채 30년물 입찰과 5000억원 규모 통화안정증권 91일물 입찰 등이 대기 중이다.
이달 국고채 발행량은 1조 1000억원 수준으로 입찰 규모가 적기에 이달 수급 재료의 시장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이에 내년도 수급에 대한 관심과 우려는 한층 짙어질 전망이다.
한 자산운용사 채권 운용역은 “금리인하 속도가 다소 빨라진 만큼 금리가 오를 때마다 저가 매수가 유입되며 등락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면서 “오히려 내년도 수급, 특히나 추경에 대한 우려는 유효하다”고 짚었다.
이어 “금리 인하기인 만큼 대기 매수세는 상당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추경을 하기에도 우호적인 환경이라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롯데 충격을 소화 중인 크레딧 시장 역시 연초 효과를 노린 매수가 강화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내달 크레딧 시장은 연초 효과를 겨냥한 선제적 매수세 유입으로 강세 전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50만 계약을 돌파한 3년 국채선물 미결제약정 추이도 주시할 필요가 있다. 지난 29일 3년 국채선물 미결제약정은 50만 계약을 돌파했다. 12월물 3년 국채선물 미결제약정은 거래가 시작된 지난 9월12일 이래 최대치 기록을 경신 중으로 이는 시장 참여자들의 선물 포지션이 그만큼 많아 강세 신호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