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 안 서고 일본여행 가자" 日, 사전 입국심사 도입 시동
by이선우 기자
2024.09.05 00:00:01
|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에서 이용객들이 출국수속을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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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선우·이민하 기자] 일본 정부가 내년인 2025년 시행을 목표로 한국인 방문객 대상 ‘사전 입국심사 제도’ 도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상은 한국 내 공항에서 출국해 일본 공항으로 입국하는 대한민국 국적의 방문객이다.
교도통신 등은 4일 일본 정부가 내년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아 양국 간 우호 증진과 민간 교류 활성화를 위해 사전 입국심사 제도 시행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오는 6일과 7일 서울에서 열릴 예정인 한일 정상회담 정식 의제에 포함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한일 양국이 도입을 검토 중인 사전 입국심사 제도는 지난 2002년 공동 개최한 ‘월드컵 축구대회’ 당시 양국 국민을 대상으로 한시적으로 도입된 바 있다. 당시 인천국제공항과 나리타 공항을 통해서만 오가는 양국 국민이 대상이었다. 이후 2005년 재시행한 사전 입국심사는 2009년 일본 정부가 사전 입국심사를 마친 한국인 방문객에 대해 사진과 지문을 추가 제출하도록 요구하면서 그해 10월 전면 중단됐다.
사전 입국심사 제도가 도입되면 통상 현지 공항에 도착한 후 받는 입국심사를 출국 전 국내 공항에서 미리 받는 방식으로 현지에선 간단한 신원확인 절차만 거치면 입국할 수 있다. 한국 공항에서 실시하는 입국심사는 일본에서 파견된 심사관이 맡고, 입국서류 작성과 지문, 사진 대조 등 방식과 절차도 기존 입국심사와 동일하다.
일본 현지 공항에는 한국에서 사전 입국심사를 마친 한국인 방문객의 신원확인을 위한 전용 통로와 데스크를 운영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한일 양국은 사전 입국심사 제도를 일본을 찾는 한국인 방문객 대상으로 먼저 시행하고, 가까운 시일 내에 동일한 방식으로 방한 일본인에게도 ‘사전임국심사제도’ 도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가 사전 입국심사 제도를 도입하려는 이유는 외국인 관광객 급증으로 갈수록 약해지고 있는 수용태세를 개선하려는 포석이 깔려있다. 장기 엔저로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공항 입국수속 시간이 길어지는 등 방문객이 느끼는 일본여행의 편의가 급격히 줄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일본 정부는 지난 7월 대만 정부와도 사전 입국심사 제도를 내년 1월부터 도입하기로 합의했다.
교도통신 등 현지 매체들은 “사전 입국심사 제도가 도입되면 입국수속 시간이 이전보다 크게 줄면서 일본여행의 편의는 물론 공항 운영에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