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김두관, 지구당 부활에 찬성…"정치신인 설 자리↑"

by김유성 기자
2024.07.25 00:26:10

KBS 뉴스라인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 토론회''
이재명 `지구당 부활` 한동훈 與 대표 의견에 동의
원외가 된 김두관 "요새는 정치자금 투명, 바람직"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는 한동훈 국민의힘 신임대표가 제안한 지구당 부활에 대해 찬성의 뜻을 밝혔다.

KBS 뉴스라인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 토론회’에 앞서 이재명(사진 왼쪽 첫번째)·김지수(가운데)·김두관 후보가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이재명 캠프 제공)
24일 KBS 뉴스라인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 토론회’에서 이 대표는 “이번에 국민의힘 당대표로 뽑힌 한동훈 신임대표께서 지역당, 지구당 부활을 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신인들이 설) 기회가 생긴 것 같은데, 이는 수도권·호남을 중심으로 현역이 있는 곳에서도 상대 당 근거지가 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일단 성안에 들어가면 성벽을 높게 쌓고 싶어하기 마련인데, 상대도 성을 쌓을 수 있게 하는 게 지구당·지역당의 부활”이라면서 “정치에서 공정성이 매우 중요한데, 현재는 현역만 유리하게 돼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과거에는 정치자금법 때문에 지구당·지역당을 없애자고 했는데, 지금은 정치자금이 매우 투명하게 운영되고 있다”면서 “이제는 생각을 바꿔 (정치신인들에게도) 공정한 기회를 부여한다는 점에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각각 영호남에 진출할 수 있게 해준다는 점에서 (지구당·지역당) 부활은 바람직하다”고 했다.



김두관 후보도 “과거에는 정경유착 등으로 없애자고 했다”면서 “요새는 투명해졌고, 한동훈 새 대표가 그렇게 제안을 했으니까, 정치 발전을 위해서 바람직한 것 같다”고 동의했다.

지난 23일 국민의힘 새 대표로 뽑힌 한동훈 신임대표는 대표수락 연설에서 “제가 출마할 때 말씀드렸던 풀뿌리 정치 시스템의 재건 등을 반드시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지구당 부활에 대한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현행 정당법에서는 지구당 설치를 금지하고 있다. 과거 지구당은 사무실 임차료 등 막대한 자금이 들어 비판 받았다. 불법 정치자금 수수와 관련한 논란도 끊이지 않았다. 2002년 대선 당시 불법 선거자금 사건이 터진 후 여야는 2004년 지구당을 폐지하고 당원협의회로 대체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