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공연·전시장 "4.5배 늘어난 비용에도 플라스틱 컵 수거" [MICE]

by이선우 기자
2024.06.05 00:45:41

ASM '플라스틱 컵 재활용' 캠페인
"2025년까지 북미 전역으로 확대"

에이에스엠 글로벌(ASM Global)이 북미 전역으로 확대하기로 한 알.월드(r.World)의 재활용 플라스틱 컵(r.Cups). (사진=ASM Global)
[이데일리 이선우 기자] 세계 최대 공연·전시컨벤션센터 운영회사 에이에스엠 글로벌(ASM Global·이하 ASM)이 플라스틱 컵 재활용 프로그램을 북미 전역으로 확대한다. ASM은 최근 지난해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시범 도입한 플라스틱 컵 재활용 프로그램을 2025년까지 북미 지역에서 운영 중인 40여개 시설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ASM이 전체 운영시설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컵을 퇴출하기로 한 건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비즈니스의 지속가능성 확보 등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ASM은 환경과 사람, 커뮤니티에 대한 지원과 투자를 강화하는 내용이 담긴 지속가능경영 목표를 공표했다.

ASM은 플라스틱 컵 재활용 프로그램 운영에 전미 최대 재활용 플랫폼 ‘알.월드’(r.World)와 협력한다. 알.월드는 월가 금융 전문가 출신인 마이클 마틴이 2017년 북미 라이브 공연장에서 사용되는 40억 개 일회용 컵 수거를 목표로 설립한 친환경 기업이다. 현재 북미 전역에서 컵, 접시, 도시락 용기 등 친환경 식기류 공급부터 수거, 세척, 재사용에 이르는 전과정을 시스템화 한 친환경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ASM은 지난해 12월 15일과 17일 미국 LA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열린 뮤지컬 밴드 ‘디페쉬 모드’ 콘서트에 플라스틱 컵 재활용 프로그램을 처음 도입했다. 아레나 식음 매장에선 탄산 음료와 맥주를 알.월드가 제작한 재사용이 가능한 플라스틱 컵(r.Cups)에 담아 판매했다. ‘반납해 주세요. 재사용이 가능한 컵입니다’라는 문구가 새겨진 컵은 공연장 곳곳에 182개 전용함을 설치해 이틀 간 3만 개 이상이 수거됐다.

ASM은 일회용 플라스틱 컵을 재활용 컵으로 대체하면서 종전보다 부담해야 할 비용이 4.5배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회사 측은 늘어난 비용을 음료 판매가에 포함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