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달리스트부터 연예인까지…스타 국회의원 탄생

by김혜선 기자
2024.04.11 00:10:01

22대 국회, ‘사격 황제’ 진종오·‘삭발의 디바’ 리아 입성
핸드볼 국가대표 임오경도 경기 광명갑서 재선 성공
홍성우·이주일·이순재·최불암…역대 ‘스타’ 정치인들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22대 국회에서 ‘스타 국회의원’이 여의도에 등장한다. 4·10 총선에 비례대표 후보로 출마한 올림픽 메달리스트 출신인 진종오 국민의미래 후보와 가수 리아로 활동한 김재원 조국혁신당 후보가 그 주인공이다.

진종오 국민의미래 후보(왼쪽)와 김재원 조국혁신당 후보. (사진=연합뉴스)
이번 총선에서 비례 4번을 받은 진종오 후보는 활동 무대를 경기장에서 국회로 옮기게 됐다. 진 후보는 권총 종목에서 4개의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한 ‘사격 황제’다. 지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는 사격 역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3연패 업적을 기록한 인물이다. 진 후보는 지난해 3월 선수 생활을 은퇴하고 지난 2월 국민의힘에 정식 영입됐다. 이후 총선에서도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도와 공동선대본부장으로 유세를 도왔다.

가수 리아로 활동하던 김재원 조국혁신당 후보는 비례 7번을 받아 국회에 입성했다. 리아는 지난 1996년 앨범 ‘다이어리’를 내고 데뷔한 인물로 짧은 머리 스타일에 ‘삭발의 디바’라고 불렸다. 대표곡 ‘눈물’로 유명한 리아는 지난 20대 대선에서 이재명 민주당 당시 후보를 지지선언을 했다가 최근 민주당을 탈당해 조국혁신당에 입당했다.

경기 광명갑에 출마한 임오경 의원은 지난 21대 총선에서 민주당에 영입된 스타다. 핸드볼 국가대표 출신으로 지난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낸 메달리스트다.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에서 다룬 모델이기도 하다.



스타의 정치 참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정치권에서는 인지도가 높은 연예인·스포츠인을 영입해 총선 선거 전략으로 내세우는 일이 많았다.

최초의 ‘스타 국회의원’은 탤런트 홍성우다. 1987년 10대 총선에서 서울 도봉구 의원으로 무소속 당선됐다. 이후 민주정의당 소속으로 11대, 12대 총선에 내리 당선됐다가, 14대 총선에서는 서울 노원구에서 낙선했다.

지난 1992년 14대 국회에서는 연예인 출신 국회의원이 대거 배출됐다. 코미디언 이주일씨는 통일국민당 후보로 경기 구리시에 출마해 당선됐고, 배우 이순재씨는 민자당 비례대표 의원으로 금배지를 달았다. 강부자, 최불암도 통일국민당 비례대표 의원으로 당선돼 의정 활동을 했다.

15대 총선에서는 배우 신영균, 정한용이 국회의원을 활동했고 16대에서는 배우 신성일이 대구 동선거구에 당선돼 여의도에 입성했다. 김좌진 장군의 손녀이자 김두한 전(前) 의원의 딸인 배우 김을동은 18대, 19대 국회의원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