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독주, 오래갈 것”…K 배터리 수혜주 ‘주목’
by최훈길 기자
2023.06.13 00:29:11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보고서
가격 인하, 수익 구조, 신차 기대감
테슬라 향배, 美 전기차 구도 중요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테슬라의 전기차 시장 독주 체제가 당초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테슬라 의존도를 높여가는 K 배터리 기업을 중심으로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관측됐다.
| 테슬라의 전기차가 노르웨이 오슬로 주택가에서 충전을 하고 있다. (사진=최훈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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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3일 보고서에서 “테슬라의 전기차 시장 점유율이 예상보다 더 길게 고공행진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테슬라는 글로벌 전기차·배터리 업체들의 가치 평가에 벤치마크로 작용하기 때문에, K 배터리 업체들의 단기적인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앞서 지난 9일(현지시간) 테슬라 주가는 전날보다 4.06% 오른 244.40달러에 마감했다. 올해 초 대비 98% 오른 수준이다. 테슬라 주가는 2021년 1월 이후 2년5개월 만에 11거래일 연속 상승한 것이다. 이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7746억달러를 기록, 1000조원을 돌파했다.
관련해 한 연구원은 테슬라 고공행진 배경을 △차별화된 수익성을 기반으로 가격 인하를 통한 수요 확대 △충전 서비스 개방, 구독 서비스, 태양광,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전기차 생산 이외의 사업으로 다양한 수익 구조를 확보 △사이버 트럭, 모델 3 뉴버전 등의 신차 출시 기대감 등으로 풀이했다.
한 연구원은 “미국 시장에서의 테슬라 판매 비중은 2020년 66%를 고점으로 2023년 50%, 2025년 38%, 2030년 24%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됐으나, 경쟁사들 대비 월등한 펀더멘탈을 감안할 경우 이보다 높은 점유율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며 “최근 GM과 포드 CEO가 2030 년까지 전기차 부문의 수익성이 의미 있게 확보되지 않을 것이라는 발언은 테슬라의 무게감을 더 높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 연구원은 “유진투자증권은 2030년 미국의 전기차 판매 대수를 1000만대(신차 기준 점유율 58%)로 추정하고 이 중에서 테슬라의 판매를 244만대(24%)로 예상하고 있다”며 “만약 테슬라가 강한 가격 경쟁력과 사이버 트럭, 저가 모델 2의 효과로 이보다 높은 점유율을 확보한다면 GM. 포드, 스텔란티스 등의 판매가 예상보다 낮아질 것”이라고 봤다.
그는 “K 배터리 업체들에게 미국 전기차 시장의 구도는 절대적으로 중요하기 때문에 테슬라의 동향에 주목해야 한다”며 “테슬라의 배터리 내재화가 어떤 방향으로 진행되는지, 파나소닉과의 관계는 어떨지 등을 면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테슬라향(向) 비중을 높이는 K 배터리 업체들일수록 더 높은 가치 평가를 부여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