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배 극단선택 시도…이재명 '연결고리' 수사 차질빚나
by이배운 기자
2022.12.15 00:28:39
[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의 핵심인물인 김만배 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해 파장이 일고있다.
김 씨는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대장동 비리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연관성을 찾으려는 검찰 수사는 일시적인 지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 김만배 씨가 지난 5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사업 로비·특혜 의혹 관련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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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법조계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50분께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소재의 한 대학교 인근 도로에 주차된 차량 안에서 김 씨가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는 김 씨 변호사의 119 신고가 접수됐다.
김 씨는 흉기로 자해해 목 부위에 부상을 입었으나 생명에 지장은 없으며,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 씨의 차량 주변 CCTV 등을 토대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당시 상황을 조사할 방침이다.
대장동 개발사업 민간사업자 지분 전체의 49%가량을 소유했던 김 씨는 과거에 다른 사업자들에게 ‘천화동인 1호에는 이재명 측의 숨은 지분이 있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대장동 사업 또다른 핵심 인물인 남욱 변호사는 사업 당시 김 씨에게서 ‘이 대표의 선거 자금을 대거나, 시 의원들에게 돈을 전달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 씨는 대장동 개발비리와 이 대표와의 연관성을 규명할 ‘키맨’으로 주목받았지만, 그는 이 대표의 연관성을 극구 부인했다. 사건의 ‘로비스트’ 역할을 맡았던 김 씨는 윗선의 존재를 인정하면 뇌물공여 등 혐의가 추가로 적용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게 법조계의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검찰은 지난 13일 오전 김 씨의 재산 은닉에 조력한 혐의로 화천대유 자산관리 이사 최우향 씨를 체포했다. 김 씨의 20년 지기인 최 씨는 2010년부터 2018년까지 쌍방울그룹에서 대표이사와 부회장을 지냈던 인물이다.
쌍방울그룹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 시절 유착한 혐의 등으로 검찰 수사 대상에 올라 있다. 검찰이 최 씨를 매개로 한 김 씨와 이 대표의 유착관계를 파헤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