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정남 기자
2022.09.02 03:15:27
이번주 30년 고정 주담대 금리 5.66%
2개월래 최고치…6% 진입 시간문제
"이자 부담 커져…집값 상승세 둔화"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의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가 두달여 만의 최고치로 뛰었다. 팬데믹 이후 치솟은 집값이 꺾일지 주목된다.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모기지 업체 프레디맥이 매주 집계하는 자료에서 이번주 30년 만기 고정 주담대 금리는 평균 5.66%를 기록했다. 전주(5.55%) 대비 0.11%포인트 오른 수치다. 지난 6월 말 이후 2개월여 만에 가장 높다. 시장에서는 6% 진입은 시간문제라는 관측이 나온다.
모기지 금리는 6월 5.81%까지 폭등하며 2008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가, 그 직후 다시 4%대로 내려앉았다. 경기 침체 우려에 장기물 국채금리가 하락세를 보이면서, 덩달아 모기지 금리가 떨어진 것이다. 그러나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초강경 매파 발언 이후 단기물과 함께 장기물 역시 뛰면서, 모기지 금리는 다시 상승 전환했다.
샘 카터 프레디맥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더 공격적인 통화정책 기조에 대한 시장의 인식이 재차 높아지면서 모기지 금리가 1년 전보다 거의 두 배 가까이 올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치솟고 있는 주택 가격이 둔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30년 만기 모기지 기준으로 30만달러를 대출 받은 이는 지난해 말보다 월 451달러 더 많은 1734달러의 이자를 내야 한다. 주택 수요가 점차 떨어질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이미 집값 둔화세는 현실화하는 기류다.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다우존스 지수(S&P Dow Jones Indices) 등에 따르면 6월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계절조정치)는 전년 동기 대비 18% 상승했다. 5월(19.9%) 대비 상승 폭이 작아졌다.
카터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매도자들은 주택 구매 수요가 감소하면서 가격을 다시 조정하고 있다”며 “가격 상승세는 계속 둔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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