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재산공개]'제주 땅 보유' 문대림 JDC 이사장…"선친께 상속"

by정두리 기자
2021.03.25 00:00:00

본인·배우자 포함 14필지 1만2311㎡ 보유
“투기성 땅 매입아냐…물려받은 땅”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국토교통부와 산하기관 고위 공직자 중 토지를 가장 많이 보유한 인물은 문대림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이사장이다. 그는 1만㎡가 넘는 다량의 토지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LH 임직원들의 땅 투기 사태로 인해 공직자 재산신고에서도 그동안 큰 이슈가 되지 못했던 ‘토지’ 소유 현황이 주목받는 모습이다.

인사혁신처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25일 관보를 통해 공개한 2020년도 정기 재산변동 사항에 따르면 문 이사장은 10억311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전년(11억1696만원) 대비 약 8600만원이 줄어들었다.

문 이사장은 서귀포시 대정읍 일과리 대지(전용면적 387㎡), 건물(69.43㎡)를 포함한 단독주택을 보유한 1주택자다. 장남의 다세대주택 전세와 차남의 다가구주택 전세까지 합하면 건물 가격 6600만원에 이른다. 고위공직자 중에 건물가액 총액이 1억원이 밑도는 경우는 이례적이다.

문대림 JDC 이사장.
하지만 관심을 토지로 돌리면 얘기가 달라진다. 문 이사장은 본인 명의로 전, 대지, 임야, 묘지 등 11필지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귀포시 대정읍 동일리 일원 7110.2㎡ △서귀포시 대정읍 일과리 일원 2166㎡ 등이다.



문 이사장의 배우자도 3필지를 보유한 것으로 파악됐다. 제주시 애월읍 곽지리 일원 3035㎡ 규모다. 이들이 보유한 토지를 합치면 14필지로, 토지가는 3억6147만원에 신고됐다. 애월읍 곽지리 인근에 105㎡ 규모의 도로도 보유해 눈길을 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투기성 토지 매입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문 이사장은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 도지사 후보로 나섰을 당시 송악산 땅 투기 의혹에 휘말린 전례가 있다.

JDC는 이와 관련해 “투기성 땅 매입이 아닌 10년 전 선친에게 물려받은 땅”이라고 해명했다. JDC 관계자는 “문 이사장의 전, 대지, 임야는 10년 전 이미 물려받은 땅이다. 배우자가 가진 땅도 부모로부터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묘지는 가족공동묘지로 공동 지분을 가지고 있다”면서 “최근 몇 년동안 토지 변동사항이 없다. 땅 투기와는 전혀 무관하다”고 일축했다.

한편 국토부와 산하기관 고위 공직자 37명 가운데 토지보유자는 17명으로 조사됐다. 최기주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위원장, 이재광 HUG 사장, 임남수 인천국제공항공사 부사장, 김길성 인천국제공항공사 상임이사, 문대림 JDC 이사장, 김학규 한국부동산원 원장, 정왕국 한국철도공사 부사장, 허정도 LH 상임감사, 권태명 SR 대표, 박노승, 김정렬 LX 사장, 박영수 국토안전관리원장, 강팔문 새만금개발공사 사장, 허경구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 사장, 김용석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차장, 양충모 새만금개발청장, 이성해 새만금개발청 차장 등이 땅을 보유한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