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들썩]“다 같이 힘내요” ‘폐암 투병’ 김철민의 메시지…누리꾼 울렸다

by장구슬 기자
2021.01.03 00:20:23

폐암 말기 투병 중 ‘아침마당’ 출연, 라이브 공연 펼쳐
희소병 앓는 다른 가수 응원·시청자에 희망 메시지 전해
끝까지 무대 오르고 싶다던 김철민…누리꾼 응원 이어져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폐암 말기 투병 중인 개그맨 겸 가수 김철민(53)이 최근 한 방송에 출연해 라이브 공연을 선보이며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 뭉클함을 자아냈습니다. 김철민은 암과 싸우는 와중에도 희소병을 앓는 다른 가수에게 응원을 건네 많은 누리꾼의 마음을 울렸습니다.

김철민이 지난달 30일 KBS1 ‘아침마당’ 코너 ‘도전! 꿈의 무대’에 출연해 이문세의 ‘옛사랑’을 불렀다. (사진=KBS1 ‘아침마당’ 방송화면 캡처)


김철민은 지난달 30일 방송한 KBS1 ‘아침마당’ 코너 ‘도전! 꿈의 무대’에 섰습니다. 그는 직접 기타를 치며 이문세의 ‘옛사랑’을 열창했습니다. 그의 노래는 큰 감동을 선사했고, 출연진들은 기립 박수를 보냈습니다.

이어 김철민은 희소병인 샤르코 마리 투스병을 앓는 다른 출연자 성빈에 응원을 건넸습니다. 성빈의 무대를 본 김철민은 “저 같은 경우도 현재 구석구석 뼈로 다 암이 전이돼 있다. 지뢰밭 같다. 그래도 희망을 가지고..”라고 응원했습니다.

이후 김철민은 “최근 5번 경추 교체 수술을 했는데 성공적으로 잘 이뤄졌다”며 “하루하루가 선물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살고 있다”며 근황을 공개했습니다. 그러면서 힘찬 목소리로 “여러분 다 같이 힘냅시다”라고 시청자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방송 이후 김철민의 이름은 주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며 화제를 모았습니다. 누리꾼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지친 일상에 힘이 되는 무대였다” “어서 쾌차해서 밝은 모습 보여주길 바란다” 등 김철민의 메시지에 화답했습니다.

1994년 MBC 5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한 김철민은 지난해 8월 폐암 4기 판정을 받았다고 알려 많은 이들을 충격에 빠뜨렸습니다.



당시 김철민은 페이스북에 “오늘 아침 폐암 말기 판정을 받았다”며 “이별을 해야 하기에 슬픔의 눈물이 앞을 가린다. 한편으론 먼저 이별한 부모님과 형님을 다시 만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니 그리 슬프지만은 않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남은 시간 여력이 있다면 끝까지 기타 두르고 무대에서 노래 부르고 싶다”고 덧붙였습니다.

개 구충제 펜벤다졸 (사진=페이스북 게시물 캡처)
이어 김철민은 같은 해 11월 폐암 치료 목적으로 개 구충제인 펜벤다졸 복용을 시작했고, 통증이 크게 줄었다고 주장해 관심을 모았습니다. 그러나 그로부터 10개월 뒤 부작용에 시달려 복용을 중단한 뒤 치료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김철민은 지난 10월22일 보건복지부 국정감사에서 펜벤다졸 복용 부작용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김철민은 “펜벤다졸 복용 이후에도 암세포가 더 커졌고 경추에도 큰 수술을 할 정도로 전이됐다”며 “암 환자들은 이상한 제품에 현혹되기 쉬우므로 큰 낭패를 본다”고 밝혀 안타까움을 자아냈습니다.

김철민은 자시의 페이스북을 통해 꾸준히 투병 근황을 공개하고 있다. (사진=김철민 페이스북 게시물 캡처)


김철민은 펜벤다졸 복용 중단 후에도 페이스북을 통해 꾸준히 근황을 공개하고 있습니다. 많은 누리꾼은 그의 페이스북을 찾아 쾌차를 기원하는 댓글을 남기고 있습니다

지난달엔 제주도로 마지막 여행을 다녀왔다고 밝힌 김철민은 “온몸의 암이 심각하게 퍼져 있어 제대로 걷지 못해 방에서 멀리 보이는 바다만 보다가 왔다”며 “걱정해주고 응원해주신 국민 여러분 고맙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같은달 24일 크리스마스 이브에는 누리꾼들과 소통하는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이날 김철민은 “크리스마스 이브에 병원에 있다”며 “올해는 꼼짝없이 원자력 병원에서 보내게 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김철민은 “(현재 몸 상태가) 시한폭탄이다. 가슴, 갈비뼈 같은 곳 군데군데 암이 퍼져 있다”며 자신의 상태를 전해 안타까움을 자아냈습니다.

이어 후원금을 보내주는 이들을 향해 “인사를 그때그때 드렸어야 했는데, 컨디션이 좋지 않아 못드려 죄송하다. 꼭 살아서 보답하겠다”며 감사 인사를 건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