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순용 기자
2019.01.24 00:05:06
여성, 방광 및 요도질환에서도 발생할 수 있어
남성, 요로결석, 요도염이 원인일 때도 있어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소변을 자주 보게 되고, 볼 때마다 아프다는 40대 후반의 여성 박모씨는 2주 전부터 배뇨통을 심하게 겪었다. 2주 전부터 과로로 몸이 지치긴 했지만, 산부인과에서 치료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호전이 없어 결국 비뇨의학과를 찾았다.
여성에게 흔히 나타나는 배뇨통은 흔히 말하는 오줌소태, 즉 ‘급성방광염’으로 인한 경우가 가장 많다. 이외에도 요로결석이나 다른 요도 및 방광질환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다. 요배양 검사에서 대장균이 검출되어 항생제를 3~5일 정도 사용 후에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
◇급성방광염, 방광 및 요도질환에서도 발생할 수 있어
여성의 경우 해부학적으로 요도, 질, 항문이 근처에 있기 때문에 이로 인해 잦은 방광염이 발생할 수 잇고, 이는 배뇨통의 가장 흔한 원인이 된다. 이밖에도 하부 요관석에서도 발생할 수 있고, 방광이물이나 방광암, 요도게실 등의 요도질환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다.
◇당뇨 등 만성질환 앓고 있다면 항생제 치료기간 길어질 수 있어
하지만 평소 당뇨를 앓고 있던 환자의 경우, 배뇨통이 생겼다면 위 사례처럼 금방 증상이 호전되지 않을 수도 있다. 실제로 10년째 당뇨를 앓고 있는 50대 여성에서 흔한 배뇨통의 증상이 있어 1주일 동안 항생제를 사용했으나 호전되지 않았고 요배양 검사에서 지속적으로 세균이 배양되어 치료를 완전히 끝내지 못하였다. 이처럼 당뇨 수치와 당화혈색소도 높아 당뇨가 조절되지 않는 경우에는 내분비내과 협진을 통하여 당뇨 조절을 하면서 항생제를 2~3주 동안 사용해야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
조대연 상계백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여성 배뇨통은 대부분 급성방광염이 원인이기 때문에 이에 적절한 항생제 치료만으로도 쉽게 호전될 수 있다”며, “하지만 만성질환이나 신경인성 방광과 선천성 기형을 가지고 있는 경우에는 잘 치료되지 않아 항생제 치료 기간이 길어질 수도 있으며 정밀 검사가 필요한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남성의 경우 소변 볼 때 통증이 있다면 어떤 원인 때문일까?
◇남성은 요로결석, 요도염이 원인일 때도 있어
소변을 자주 보고 심지어 수면 중에도 2~3회 정도 소변으로 인해 깨며 배뇨통까지 동반한다면, 이는 ‘전립선비대증’이 가장 흔한 원인이 될 수 있다. 이외에도 전립선염, 요로결석, 요도협착, 성병, 요도염 등의 질환으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도 있으며 이 때는 항생제 치료와 전립선비대증 치료를 동반 시행하면 된다.
전립선염을 의심하여 항생제 치료와 약물을 함께 복용시켜 증상을 호전시켰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재발되는 경우에는 요속 검사와 방광내시경을 시행할 수 있다. 이때 요도협착으로 인해 전립선염이 계속 발견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는 요도협착에 대한 치료를 병행하면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조대연 교수는 “고령 남성의 경우에는 전립선에 대한 검사가 필요하며, 항생제 치료와 더불어 이에 대한 치료도 함께 시행하는 경우가 많다”며, “때로는 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는 경우가 있으므로 이때는 다른 원인을 찾기 위한 정밀 검사가 필요하니 비뇨의학과를 방문해 전문 의료진과 상담하여 방향을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